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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종승 Jun 27. 2021

<레오>

Leo, 2019


 

첼로로 미국 아이비리그에 유학을 떠났던 은애(박예영)는 수년만에 돌아온 귀국 날첼로를 팔기로 결심한다.


재능만 있으면 될까해외의 명문 학교로 유학만 다녀오면 될까강단에 서서 제자를 가르치면 된 걸까오케스트라에 합류하면 된 걸까은애의 걱정은 돈이다지금까지 자신을 뒷바라지 해준 아버지가 오래 몸담았던 공무원 생활을 마치고 아파트 경비로 일하는 것을 한참이 지나서야 알게 되어 마음이 무겁다앞으로도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에 당장 소요될 돈이 많은데 더 이상 아버지에게 손을 벌릴 수 없다미국에서 유학을 하면서도한국에 돌아와서도 많은 일을 겪었고많은 일을 겪게 될 은애는 첼로를 팔기로 결심한다지난 10년 간 하루도 쉬지 않고 첼로에 몰두했고그의 모든 손가락엔 굳은살이 두껍다. 28분에 불과한 단편에서는 돈을 가장 큰 벽으로 삼았지만재능이라는 것도 무서운 법이다어려서야 은애가 파블로 카잘스 같은 인물이 되고 싶었을지 모르지만 나이를 먹으면서점차 점차 목표치가 작아졌을지 모르겠다분명 나는 이걸 제일 잘하는데, 내 주변에 있는 누구보다도 제일 잘하는데, 세상은 넓고 나는 작은 존재라는 것을 느꼈을지 모르겠다은애는 악기상에게 파는 것보다 돈을 더 받기 위해 직거래를 통하기로 했는데구매자 측에서 장소를 지하주차장으로 잡았다첼로가 크기도무게도 나가니 차로 받아가려나 했겠다웬걸자전거를 타고 나타났다나타나서는 그 지하주차장에서 연주를 한번 요청한다은애는 생각이나 했을까자신이 이런 곳에서 연주하게 되리란 것을.


#레오 #박예영 #최용진 #이덕찬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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