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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종승 Dec 03. 2021

<프렌치 디스패치>

The French Dispatch, 2021

개인적으로 영화를 보는 동안 너무 신나고 즐거워서 흥분이 되는많은 영화를 보면서도 흔치 않은 경험을 했는데돌이켜보면 웨스 앤더슨의 영화를 볼 때면 항상 그랬던 것 같다잡설이지만 <문라이즈 킹덤>(2012)을 보고서는 샘(자레드 길만)과 수지(카라 헤이워드)가 둘만의 아지트를 찾아 여행을 떠날 때의 모습을 똑같이 하고 웨딩사진을 찍고 싶다는 생각을 오래간 간직하기도 했었다.


<프렌치 디스패치>는 20세기 초 프랑스에 위치한 가상의 도시 블라제를 배경으로아서 하위처 주니어(빌 머레이)가 만든 주간지의 이름인데편집장인 아서가 죽으며 유언으로 잡지의 폐간을 말했고그와 함께했던 잡지의 대표 기자 4인이 마지막 폐간호에 실을 기사를 영화화한 것이다신문이나 잡지 등의 매체에는 정치사회경제문화 등 많은 분야가 있고그래서 이 영화는 네 개의 다른 분야의 기사를 담은 옴니버스 형식을 이루고 있다.


우리는 잡지를 보며신문을 보며 모든 페이지의 모든 분야의 기사와 글들을 읽던가자신이 원하는 분야의관심사의 글들만 보지는 않았던가아니애초에 종이에 새겨진 활자 매체의 이용 자체가 적어진 시대에 그래서 웨스 앤더슨이 직조한 네 개의 에피소드는 모든 관객들을 만족시키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다하지만 단 하나의 에피소드도 마음에 들지 않을 일을 없을 것이라 자부한다이전의 <다즐링 주식회사>(2007), <판타스틱 Mr. 폭스>(2009),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2014) 그리고 <개들의 섬>(2018)까지 그의 영화를 한 편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말이다나는 웨스 앤더슨이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상의 것을 또 만들 수 있을까 싶었는데그걸 완전히 뒤집는 <개들의 섬>을 봤을 때의 충격이 이번 <프렌치 디스패치>를 보며 몇 배로 다시 받았다심지어 그 에피소드에 출연하는 배우들은 베네치오 델 토로애드리언 브로디틸다 스윈튼레아 세이두프란시스 맥도먼드티모시 샬라메 등 한 편의 영화를 전체적으로 이끌어갈 주인공으로도 차고 넘치는 이들이 작게 하나의 에피소드들을 맡고 있으니 말이다.


내게 최고의 것은 시몬(레아 세이두)과 모세 로젠탈러(베네치오 델 토로)의 것이었다그 짧은 이야기 안에서 나는 뒤통수를 몇 대는 맞았고전율은 몇 번이나 있었다이들의 에피소드만을 위해 나는 <프렌치 디스패치>를 평생 두고두고 다시 볼 테다충격에 빠질 때마다 카다지오(애드리언 브로디)와 베렌슨(틸다 스윈튼)이 해주는 환기도 너무 완벽했다사랑해 진짜로.


#프렌치디스패치 #빌머레이 #베네치오델토로 #애드리언브로디 #틸다스윈튼 #레아세이두 #프란시스맥도먼드 #티모시샬라메 #웨스앤더슨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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