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비포 유>

Me Before You, 2016

by 박종승

“<퐁네프의 연인들> 봤어요? 26살에 프랑스 예술 영화를 처음 본다니, 하긴 31살에 고고한 척하는 저도 대단한 건 아니죠.”그렇게 영화를 보고, 노래를 들으며, 책을 읽고 전시회도 가면서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게 좋았다. 한 번뿐인 인생, 최대한 열심히 사는 게 의무라 생각하며 허투루 보내는 시간 없이 열심히 달렸다. 하지만 내가 잠시 당신을 웃게 할 수는 있어도, 평생 가져온 생각을 바꿀 순 없었다. 내가 아닌 누가 됐건 변하지 않을 사실이었으나, 나는 내가 올라온 곳에서의 시야를 너도 갖길 바랐다. 나는 참 이기적이었다. 그럴 권리가 없었는데.


출근하고, 퇴근해선 특별히 무언갈 하지 않아도 소중한 삶이었다. 힘들게만 느껴지는 세상에, 나도 모르게 지쳐있던 삶에 아침에 눈을 뜨고 싶은 유일한 이유가 당신이었다. 엄마보다 자기를 더 많이 생각해준다던 나는 어디로 갔나. 이내 무너질 것 같았던 너로 인해 오히려 내가 변했다. 선 자리에 뿌리를 내리고 서있기도 힘들었던 내가 감히 그늘을 내어줄 생각을 하고 있었다니. 퐁네프 다리 옆 도핀 광장의 노천카페에서 즐기는 진한 커피에 딸기잼과 버터를 바른 따끈한 크루아상을 즐기는 여유로움이 그때의 내겐 없었다. 안절부절못해하는 너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싶었지만 그럴 수도 없었지만, 당신은 내 마음에 새겨져 평생 남을 것이다. 사랑을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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