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지옥: N번방을 무너뜨려라>

Cyber Hell: Exposing An Internet Horror,

by 박종승

N번방 사건으로 대한민국이 떠들썩했던 것도 벌써 2년 전이다. 여느 매체를 막론하고 셀 수 없이 많은 수의 보도가 쏟아져 나왔고, 분명 참담하고 안타까운 사건임에 틀림없지만 때로 넘쳐나는 기사에 피로감을 느끼기도 한다.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그 이름이지만 우리는 그 사건에 대해 얼마나 자세히 알고 있을까. 대검찰청의 ‘2021년 검찰 연감’에 따르면, 2020년 디지털 성범죄사범은 1만 6866명으로, 그 수가 줄기는커녕 늘고 있는 상황이다. 기소된 이들 10명 중 7명은 300만 원 이하 벌금형에, 2명은 집행유예나 선고유예를 받고, 징역형은 5%에 불과하니 평생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를 주는 범죄인데 처벌을 위한 제도는 빈약하다.


<더 플랜>(2017), <저수지 게임>(2017)을 연출했던 최진성 감독의 신작 <사이버 지옥: N번방을 무너뜨려라>는 사건을 다루는 방식에서 가톨릭 교구 사제들의 아동 성추행 사건을 다뤘던 <스포트라이트>(2015)와 유사하다. 우선 영화에는 피해자가 일절 등장하지 않는다. 사건 피해를 불필요하게 재연하지도 않는다. 대신 사건을 쫓고 취재하는 이들의 관점을 따른다. 익명으로 활동하던 추적단 불꽃과 한겨레의 기자, JTBC의 PD 등의 용기와 의지로 세상에 밝혀진 N번방은 이름을 달리 한 채 지금도 어디선가 여전히 존재할지 모른다. 최진성 감독은 “피해자분들에게, 추적자분들에게, 그리고 시청자분들에게 이 작품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은 아무리 숨어도 범죄자는 반드시 잡힌다는 것”이라고 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고통받고 있을지 모를 누군가를 위해 우리는 사건을 바로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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