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가는 길>

Coming to you, 2021

by 박종승

이 영화 이전엔 픽션-논픽션을 떠나 당사자들의 이야기만을 해왔다면, 이 영화는 당사자의 목소리에는 여전히 귀를 기울이면서 동시에 그 주변인에게까지 시선을 확장시켰다는 점이 포인트겠다. 그 점에서 그간 알지 못했던, 어렴풋이 짐작이나 짧게나마 상상에서 그쳤던 것을 직접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을 수 있어 좋았다. 그저 본인이 생각하는 대로, 그 자신 안에서 느껴지는 대로 살고자 했을 뿐인데 그를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은 날카롭기만 하기에 그들의 부모는 기꺼이 자식들을 위해 거리로 나와 투쟁을 한다. “나와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틀림”이라는 말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정작 나에게 그 일이 벌어졌을 때 나는 어떨까. 무지개 색 시곗줄을 차고 있으면서도 막연한 이야기들 일지 모른다.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자기 자신에 대해 세상에 소리칠 용기를 낸 이들의 인권 영화이면서, 그런 자녀를 둔 어머니들과의 가족 영화이면서 동시에 그들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보여주는 성장 영화였다. 올해 본 영화들 중 처음으로 보면서 눈물이 많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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