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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종승 Nov 04. 2022

<탑>

Walk Up, 2022

태어나 죽음까지의 여정을 쌓아 올려 탑을 만들었다올라와 보니 또 달랐다아래층에 있던 건 없었다무엇인가 없는 것이 반복되고오름을 반복하다 보니 없는 것이 반복됐다아래층에서 했던 건 지금은 하지 않는다지나간 아래층을 벌레 보듯 보기도 한다지금까지 탑을 쌓아 올린 것이 틀렸다 싶어하지만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나 허물기엔 힘들어 탑 밖으로 나와 보니 안에 있던 건 없었다무엇인가 없는 것이 반복되고나오는 것을 반복하다 보니 없는 것이 반복됐다안에서의 나와 밖에서의 나는 다르지만어디까지 안이고 어디부터 밖인지 저마다 기준은 다를 터끝이 보이지 않는다새로운 탑을 쌓아 올리려면 분명 탑 밖으로 나가야 하는데계속 안인 것 같고계속 밖인 것 같다필름 속에 맺혀 버린 환상들허상들허수들.


#탑 #권해효 #이혜영 #송선미 #조윤희 #박미소 #신석호 #홍상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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