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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종승 Nov 16. 2022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Black Panther: Wakanda Forever, 2022

아예 영화의 부제를 채드윅 보스만 포에버라고 했다면 상황은 달랐을 것이다사실 이름만 언급하지 않았을 뿐이지 채드윅 보스만=블랙 팬서=와칸다라는 도식을 극복하지 못했고 부제가 언급하는 와칸다는 곧 채드윅 보스만인 셈이다채드윅 보스만이라는 인물의 부재는 물론 크고 애도를 표하는 바이지만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분명한 방향성은 있어야만 했다그 부재를 극복하지 못할 것임을 인정한 것인지아니면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고민만 하다가 그 고민을 해결하지 못한 상태로 세상에 내놓은 느낌이다.


<와칸다 포에버>의 실패는 단지 채드윅 보스만의 부재 때문이 아니다미국 최초의 아프리카계 흑인 대법관 마셜을 연기했던 채드윅 보스만을 데려와 마틴 루터 킹의 서사를 대입했던 전작에 비해 슈리(레티샤 라이트), 오코예(다나이 구리라), 안젤라 바셋(라몬다)의 캐릭터 설정이 빈약하기 때문이다전작을 보고 슈리나 오코예의 서사가 스핀오프로 나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은 했으나그것이 스핀오프가 아니라 주연작이어도 정말 좋을 테지만캐릭터 설정이 빈약하니 3시간에 가까운 시간을 지탱할 힘이 없고이야기를 이끌어갈 동력이 부족하다세상과 교류가 많지 않은 폐쇄적인 국가이나 가장 강한 힘을 지닌 국가의 지도자로서 어떠한 힘도 보여주지 못한다긴 시간 동안 그저 티찰라(채드윅 보스만)의 부재로 인한 혼란스러움만 툴툴거릴 뿐이다슈리를 응원하고 싶은데도통 그에게 이입이 되지 않는다.


주인공들이 혼란스러워하는 와중 빌런으로서 스페인의 침략을 받은 남미 부족의 서사를 가져온 탈로칸의 이야기 역시 빈약하다블랙 팬서와 와칸다만큼의 서사가 있어야 할 탈로칸과 MCU의 첫 뮤턴트 네이머(테노치 우에르타)의 설정과 서사가 빈약하니 둘이 왜 싸워야만 하는지 설득이 안 된다미국과 유럽 강대국들의 견제를 받는 왕정 국가혹은 부족을 다루는데 말로 표현하는 것보다 영화 안에서 표현하는 힘은 훨씬 약하다설정이 빈약하니 이들의 갈등과 고난이 설득이 되지 않고외부의 시선을 대변하려던 CIA 국장 드 퐁테인(줄리아 루이 드레이퍼스)과 티찰라에게 신세를 졌던 로스(마틴 프리먼)는 당최 무얼 말하고자 하는 건지 모르겠다2의 아이언맨인 아이언하트의 데뷔는 알고 본 이가 아니라면 전혀 인지도 못할 만큼 엉성할 뿐이다.


IMAX 상영관에서 관람했는데영화 시작 전에 나온 <아바타물의 길예고편의 퀄리티가 본 영화보다 더 좋았다.


#블랙팬서와칸다포에버 #레티샤라이트 #루피타뇽오 #다나이구리라 #테노치우에르타 #안젤라바셋 #에버렛로스 #줄리아루이드레이퍼스 #라이언쿠글러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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