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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종승 Jun 24. 2023

<플래시>

The Flash, 2023

빛보다 빠르게 달리던 플래시/배리 앨런(에즈라 밀러)은 급기야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꽤 긴 시간 동안 멀티버스가 아닌 시간여행을 다룬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한다불의의 사건으로 부모님과 함께하지 못하게 된 배리는 과거에서 이를 바로잡으려 하지만역시 당연하게도 과거에서의 작은 터치는 단지 미래에서의 변화만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타임라인 전체가 뒤얽히게 되기도 함을 다룬다. <스파이더맨어크로스 더 유니버스>(2023)에서 각각의 유니버스를 거미줄로 그려내 그 안의 스파이더맨들을 보여줌으로써 이것을 설명해냈다면, <플래시>에서는 제멋대로 엉켜있는 스파게티면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타미 패러독스를 다루는 이야기에서 금기와도 같은 제1원칙은 현재의 가 과거의 와 마주하면 안 된다는 것인데배리는 과거의 배리와 마주하게 된다영화가 시작하며 빛보다 빠른 배리의 달리는 동작이 어딘가 어색해보이고시민들과 호흡하는 면에서 어딘가 엉성하고 코믹한 면을 부각시켰듯전체적으로 유머러스하게 진행된다기본적으로 액션과 코미디를 내세운 장르로서 유머러스함이 제1원칙이라면 <플래시>는 꽤 괜찮은 영화일지도 모른다.


<배트맨 대 슈퍼맨저스티스 리그의 시작>(2016)이나 <원더 우먼>(2017), <버즈 오브 프레이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2020)들이 시종일관 팀플레이를 다루긴 했으나 장시간 활약하는 조연들이 그저 카메오 정도의 인상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이번엔 배트맨(벤 에플렉), 원더 우먼(갤 가돗), 조드 장군(마이클 섀넌), 슈퍼걸(사샤 카예등의 인물들도 적재에 잘 활용된 인상이다다만 삶은 면 위에 냄비채로 대충 얹은 소스를 섞지도 않고 허겁지겁 먹는 배리의 모습처럼 뭔가 들어간 건 많은데 맛을 제대로 느꼈는지는 모르겠다.


#플래시 #에즈라밀러 #마이클키튼 #사샤카예 #마이클섀넌 #벤애플렉 #갤가돗 #앤디무스키에티 #영화


버드맨이 다시 배트맨이 된다는 걸 몰랐다면 안 봤을지도 모르지...


<신비한 동물 사전>에서는 이미 퇴출된 에즈라 밀러의 플래시는 이번이 마지막이겠지그래야하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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