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monite, 2020
누군가는 무엇보다 가치 있는 것일 수 있고, 누군가에겐 눈길마저 끌지 못하는 것에 불과할 수 있는 화석 같은 영화. 영화가 그 이름처럼 오랜 세월 그렇게 머물러 있던 화석 같은 분위기 속에 화석의 가치를 찾아가듯 이야기를 진행한다. 19세기 영국 남부의 해변 마을에서 학계에선 이미 저명하지만, 역설적으로 생계를 위해 화석을 발굴하는 고생물학자 메리(케이트 윈슬렛)는 남편을 따라 요양을 위해 이곳을 찾은 샬럿(시얼샤 로넌)과 함께하게 된다. 남성이 아니어서 능력에 비해 인정을 받지 못하는 메리와 가부장적인 남편 곁에서 외로움을 느끼던 샬럿은 서로를 어루만져주는 관계가 된다. 영화의 주소재가 되는 화석 외에도, 주인공들이 살아가는 시대상도 볼 수 있는 등 여러 요소를 담아놓은 것은 좋으나, 만듦새가 촘촘하지 못해 그것들에 대해 생각하고, 느낄 새가 없다. 그저 돌멩이인지 가치 있는 화석인지 알아보기 위해 한번은 들여다볼 만한 영화이긴 하지만, 케이트 윈슬렛과 시얼샤 로넌의 만남이 주는 기대감에는 한참 미치지 못하는 영화의 만듦새가 아쉬운 작품. 두 배우의 섬세한 연기는 압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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