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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생물학자 천종식 Dec 20. 2018

살찌기 싫다면 장내 미생물을 잘 먹이자

좀 이기적으로 살지 말자고요

사람의 대장에는 약 30조 마리의 미생물이 살고 있고, 이들 대부분은 세균이다 (이들이 이루는 생태계를 마이크로바이옴이라 부른다). 이 세균은 대장이라는 갇힌 생태계에 살고 있다. 다행히 항상 36.5도로 냉난방이 완벽한 집을 건물주가 제공하고 있다. 바로 우리 인간이다. 미생물은 따로 옷이 필요 없으니, 이들 미생물이 필요한 의식주 중에 남는 건 음식뿐이다. 이들의 먹이는 어디로부터 오는 것일까?


크게 두 가지다. 건물주인 우리가 먹고 소화한 다음에 남는 음식의 찌꺼기와 우리가 직접 만들어 주는 '점막'이 있다. 우리 장에는 당과 단백질이 결합한 당단백질로 된 점액질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내는 세포가 있어, 점막이 형성된다. 점막도 중요한 장내 미생물의 에너지 원이지만 주된 미생물 먹이는 우리가 먹는 음식의 찌꺼기이다. 우리가 소화하지 못하고, 미생물만 소화할 수 있는 물질을 MAC (Microbiota-Accessible Carbohydrates)라고 부른다. 최근에 이 MAC에 대한 연구가 한창이다. 시간이 될 때만다 MAC에 대해서 소개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MAC은 비싸지 않다. 의지만 있다면 누구나 쉽게 매일 챙겨먹을 수 있다.


최근의 많은 연구를 통해 알려진 사실은 비만, 당뇨, 알레르기, 아토피, 천식, 자폐, 치매, 염증성 대장질환 등 많은 질병이 장내 미생물의 불균형 때문에 생긴다. 미생물의 불균형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서구화된 식생활'이다. 정제된 탄수화물과 고기 위주의 식단은 이전의 우리 조상이 수십만 년 동안 가져온 식단이 아니다. 산업화와 함께 현대인의 식단은 급속히 바뀌었고 미생물도 바뀌었지만, 우리 인간의 몸은 2만 년 전과 큰 차이가 없다. 천만년 이상 이어져온 장내 미생물과 인간의 공생이 이렇게 깨지면서 갑자기 우리 주변에서 많은 질병을 보게 된 것은 아닐까? 


장내 미생물은 비만, 당뇨, 아토피, 크론병, ADHD, 치매, 파킨슨, 암 등 많은 질병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장내 미생물을 위한 건강한 식단에 대해서 네이버 카페 <바이크로바이옴식탁>에서 자세히 원리과 실천 방법을 알려드리고 있으니 방문해주세요.


비만에 대해 관심이 있는 분들은 아래 한겨례신문의 연재물를 보시길 권한다.


#미생물먹이 #M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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