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일
사랑은 상상하는 일이다.
아이가 사랑스러운 것은
끊임없이 그의 변화와 그의 내일을
상상하게 되기 때문이다.
매일의 조그만 변화들은
우리가 무던하게 잊어왔던
성장이라는 맥락이
자연의 섭리라는 걸
되새기는 기쁨을 안겨 준다.
비단 아이를 바라보는 일만 그럴까.
우리는 서로의 과거를 윤색하며 사랑하고
서로의 미래를 떠올리며 사랑하고
그러면서 현재의 호흡을 음미하며
우리 사이의 공기를 상상한다.
상상하는 일이 줄어들면
사랑은 종종 앙상하고 강팍해지곤 하는 것이다.
- 상상할 여유가 있어서 감사한 봄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