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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낫플레이드>배우를 소개합니다. #4

이채은 & 송삼동

by 행복한 이민자

<낫플레이드> 배우를 소개합니다. #4


이채은


이채은 씨는 전작 <빨간 선생님>에 이어 두 번 연속으로 출연하는 유일한 배우다. 의외로 같은 배우와 두 개 프로를 연속으로 같이 하기는 좀처럼 쉽지 않다. 일단 이야기 상 할 만한 배역이 또 나와야 하고, 그 시점에 스케줄도 맞아야 한다. 무엇보다 연출도 배우도 지난 번 만남과는 무언가 다르기를 바라는데, 사실 사람이 같은 이상 다르기가 쉽지 않다. 연달아서 만난다면 더욱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쁘게 다시 만나고자 청한 배우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모습이 찍혔다고 생각한다.


배우 이채은을 보면 떠오르는 문구가 있다. ‘eye of the beholder’. Beauty is in the eye of the beholder(아름다움은 보는 사람의 눈에 달려 있다)라는 영어 속담에서 나온 문구다. 보는 사람의 눈. 배우 이채은이 이야기 안에 존재함으로서 얻어지는 관점의 변화가 나는 늘 흥미로웠다. <빨간 선생님>에서 이채은은 엄격한 촌 학교로 부임한 신임 음악교사 박주영 선생이었다. 누군가는 부조리를 명백히 알고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은 드라마를 풍요롭게 해주었다. <낫 플레이드>에서는 며느리이자 기자다. 그리고 서툰 엄마이기도 하다. 아마 이번에도, 이채은은 어떤 눈의 역할, 혹은 그 이상을 할지도.


이채은 씨가 캐스팅에 응한 날은 이래저래 일이 꼬여 유독 힘들어하고 있던 날이었는데, 채은 씨가 이 배에 동승하자 갑자기 힘이 부쩍 났다. 채은 씨는 작년 가을에 ‘이채은 배우전’을 열기도 했는데, 촬영 직전이어서 가보지 못한 것이 아직까지 진한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송삼동


어딘가 모르게 이채은과 어울리지 않은가! 둘을 같이 세워보고 싶다! 라고 나 혼자만 생각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둘이 같이 있으니 나는 과연 흥미로웠다.


누군가의 추천으로 송삼동 씨의 연기를 보기 위해 영화 <REC>를 2년전 쯤 사무실에서 보았다. 마침 이어폰이 없었고 사람이 없던 밤 시간이라 그냥 스피커 볼륨을 올려 놓고 영화를 보기 시작했는데, 마침 이게 19금 영화였다. 그런 줄 몰랐다. 곧 사무실에서 부적절한 오디오가 계속 울려퍼졌다. 좌불안석. 아무리 혼자여도 소리를 낮췄다 올렸다 하며 불안해서 몰입이 잘 안됐다. 그 와중에도 삼동 씨의 연기는 기억에 남았다.


인숙(원미경 분)과 봉철(동방우 분)의 아들 역할이다. 의도한 건 아닌데, 은근히 두 분의 얼굴을 반반 닮았다. 보다보면 정말 아들 같다.


PS. 동영상은 가장 좋아하는 예고. OST가 흥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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