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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한 이민자 Feb 06. 2018

불운한 남자, g

합정동 모습 전시

불운한 남자, g 전시


얼마 전 모습 작가 승민 형의 전시에 다녀왔다.

제주 4.3에 대해 몰랐던 것을 알게 됐다.

일본은 식민지 점령군이긴 했으나, 학살을 한 적은 없다.

제주-오사카 직항 정기 여객선을 만들어 많은 수의 사람들이 오고 갔다.

해방 후, 일본에서 타향살이하며 일가를 일구던 사람들이,

고향에 돌아갔다.

그리고 그들을 맞이한 건 4.3 이었다.

이 대명 천지에, 학살이라니.

같은 사람이라고 여겼으면 있기 힘들었을 학살이라고 한다.

말도 낯선 섬 사람들, 일종의 인종 차별. 무차별 학살.

한국인의 테두리 안에 있는 사람으로서, 해방은 반길 일이다.

몸바쳐 싸워 얻어내야할 일이다.

그런데 그렇게 해방이 오고 나니,

한국인 테두리 안의 학살자들이 왔다.

그들에게 제주는 한국인 테두리의 바깥에 있었을까.

경계에 있었기에 무시할만 했을까.

해방된 조국 땅에 돌아와보겠다는 순수한 마음으로 귀향한 사람들이

갑작스레 맞닥뜨린 총부리는 얼마나 비현실적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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