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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할 수 있을 때가 행복하다.

by 이야 아저씨


오래전 모 개그맨을 일약 유명스타로 만든 TV 인생극장이란 프로그램이 있었다.


주인공이 두 개의 선택지를 두고 고민하다

"그래 결심했어!!" 라며 하나를 선택한다.

선택에 따라 달라지는 주인공의 삶을 보여 주며 한때 폭발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었다.


사람들은 누구나 삶의 매 순간마다 선택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쉽게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것도 있지만 선택되지 않은 삶의 결과는 대부분 알 수가 없다.

그래서 인간들은 선택하지 않은 삶에 대해 막연한 미련과 아쉬움을 고 살아간다.


선택이란 단어가 떠오르면 늘 미국의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이란 시가 생각난다.




숲 속에 두 가지 길이 있었다.


나는 사람들이 덜 다닌 길을 선택했고,


그것이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




선택이란 인간이 갖고 있는 자유의지로 개인이 자신의 행동과 선택에 대해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식사메뉴나 옷 구입, 여행지의 선택과 같이 인생 전반에 별 영향이 없는 가벼운 선택도 있지만 직업이나 주택 구입 그리고 결혼 배우자 선택처럼 삶의 전반을 좌우하는 중요한 선택들도 있다.



선택을 잘했느냐? 못 했느냐? 에 대한 것은 대부분 결과를 보고 판단을 하게 된다.

경제적으로 많은 부를 일구거나 사회적 지위가 올라가면 제삼자의 입장에서 그 사람은 좋은 선택을 한 것으로 판단을 한다.

하지만 정작 선택을 한 본인들은 크게 성공을 했다고 해도 늘 뭔가 조금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 선택이 옳았는지? 에 대한 의심을 가지게 된다.

그래서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처럼 가지 않은 길에 대해 미련을 갖게 되는 것이다.


인간은 자유의지를 가진 존재로 스스로 모든 선택을 결정할 수 있다고 하지만 사실 완전한 자유의지는 없다.

주어진 환경과 여건을 고려하지 않는 완전한 자유의지에 따른 선택은 일반인에게 거의 불가능하다.

종교적 숭배의 대상인 예수님이나 부처님이라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사람들은 선택이라는 시련 앞에서 늘 고통을 하소연한다.

일생일대의 기회일 수도 있는 선택 앞에서 " 하느님은 왜 내게 이런 시련을 주시느냐?"며 억한 심정을 토로할 때도 있다.


하지만 인간은 주어진 조건에서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다.


선택의 여지가 전혀 없는 막다른 골목에 서 있을 때, 그리고 본인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사고와 신체능력을 잃어버린 순간부터 대부분 사람들은 불안감을 느끼기 시작하는 것이다.


"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


삶과 죽음에 대한 선택조차도 자유의지로 할 수 있을 때가 그나마 진정으로 행복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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