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칭찬합니다.

여행 동반자인 렌터카

by 이야 아저씨


'닛산 캐시카이 HE 7132'


2025년, 지난해 4~5월 40일간 독일과 인접 7개국 여행 시 우리 부부와 전 일정을 함께 한 렌터카다.

프랑크푸르트 중앙역 대리점에서 차를 인수할 때만 해도 걱정이 앞섰다.

어떤 차량이 배정될지, 뒤 트렁크 용량이 얼마나 될지 궁금했다.

여행 시작일부터 12일 동안은 두 부부 넷과 짐을 전부 차에 싣고 다녀야 했기 때문이었다.

중형 SUV차량을 예약했지만 네 사람의 짐이 만만치 않았다.

대형 캐리어 4개, 소형 캐리어 2개와 손가방 여러 개 등.

프랑크푸르트 역사 인근에 있는 차량인수 주차장으로 갔다.

당초 예약한 프랑스 차량은 아니었지만 동급 크기의 일본 닛산차였다.

렌터카 직원의 말대로 출고된 지 얼마 지니지 않은 새 차였다.

외관과 내부 시트는 일단 합격.

다음은 트렁크 용량이 문제였다.

대형 캐리어 4개와 손가방들을 뒷 트렁크에 간신히 밀어 넣었다.

작은 캐리어 2개는 뒷좌석 가운데 자리에 실었다.

뒷좌석이 좀 불편한 듯했지만 그런대로 견딜만했다.

SUV차량이라 전방 시야도 좋았고 승차감도 괜찮았다.

집에서도 닛산 승용차를 타고 있어 차량 계기판도 낯설지 않았다.

출발 준비가 모두 완료되었다.


"HE 7132 운행시작합니다."


프랑크푸르트를 출발지로 35박 36일간의 독일 전국 일주가 시작되었다.

구글 맵을 사용 해야 했기에 스마트폰 거치대를 2종류나 가져갔지만 사용할 필요가 없었다.

스마트폰과 차량이 블루투스로 연동되어 구글 내비게이션과 유튜브 음악 청취가 가능했다.

짐 적재를 위한 공간적인 부분과 소프트웨어 측면인 내비게이션 기능이 모두 만족스러웠다.

남은 것은 단 하나, 여행기간 동안 차량 고장이나 무사고뿐이었다.


여행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이동교통수단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렇지만 장기간 여행 시 짐이나 열차 예약 등을 고려하면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유럽에서는 열차가 지연되는 경우도 자주 있고 소매치기도 무시할 수 없다.

단기간에 여러 나라와 도시를 여행하기에 대중교통으로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었다.

낯선 곳에서 운전을 해야 하는 부담은 있었지만 자유로운 여행을 위해 렌터카를 선택했다.


여행지인 하이델베르크를 시작으로 7개국 43개 도시에 들렀다

차량 반납 시 확인된 주행거리가 7,200 킬로미터정도.

하루 평균 200킬로미터 이상을 달린 것이다.

독일이 자랑하는 속도 무제한 고속도로인 아우토반을 시속 160킬로 이상의 속도로 달렸다.

이탈리아 돌로미티에서는 3일 동안 2천 미터가 넘는 산마루를 몇 번이나 넘었다.

한 길 낭떠러지가 펼쳐진 안개 자욱한 돌로미티 하이웨이를 식은땀을 흘리며 달리기도 했었다.

거친 바람이 이는 북해 해변도로도 가 보았다.

유명 관광지에 들러 낯선 곳을 둘러보는 것이 여행의 목적이라면 차를 타고 이동하는 도중에 만나는 자연 풍광과 차창을 스치며 지나가는 도심 거리 모습은 여행의 또 다른 묘미라 할 수 있다.


몇 년 전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렌터카로 여행을 한 적이 있었다.

한 시간이 지나도 지나가는 차 한 대를 볼 수 없을 정도로 외진 도로를 달릴 때는 불안한 마음에 핸들을 잡은 손에 땀이 나기도 했다.

"여기서 차가 고장 나면 어떡하지?"

의지할 것은 오직 긴급사항 발생 시 연락할 수 있는 비상전화번호 하나뿐이었다.

이번 독일여행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렌트 기간 동안 차가 고장이 나거나 사고가 발생하지 않길 기도하는 수밖에 없었다.

운전 실수로 한두 번 아슬아슬했던 순간이 있었으나 렌터카는 언제 어디서나 제 몫을 다해 주었다.

오랜 시간과 먼 거리를 달려 반환 장소에

차를 주차시키고 난 후 비로소 안도의 숨을 내 쉬었다.

36일간 나와 아내의 발이 되어 준 렌터카.

'HE 7132'는 즐겁고 행복했던 독일여행의 일등공신이었다.

여행의 동반자로서 묵묵히 완벽하게 역할을 다해 준 렌터카 차량을 칭찬합니다.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늦게나마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