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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 아저씨 Feb 04. 2020

그랜드캐넌에는 공룡이  산다

Dinasour   live in  Grand  Canyon 


"헉" 하고 말문이 막히는 느낌....


미국 애리조나주의 그랜드캐넌을 방문해서 눈앞에 펼쳐진 거대한 협곡을 바라보며 처음 느낀 솔직한 심정이었다.


협곡의 평균 폭 16km, 총길이 446km, 깊이 1.5km,


600만 년 동안의 지질학적 활동과 콜로라도 강 물줄기의 침식작용으로 형성이 되었다는 대협곡,


선캄브리아 시대부터 고생대, 중생대, 신생대까지  20억 년에 걸친 지구의 지질학적 진화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곳.


자연이 인간에게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경관이 그랜드캐넌 국립공원 내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호주의 블루 마운틴을 방문했을 때도 끝없이 펼쳐지는 숲과 계곡의 광경에 넋을 잃을 정도였지만, 그랜드캐넌은 그 이상의 벅찬 감동과 놀라움을 주었다.


말로는 표현할 수도 없었고 보는 순간 단지 가슴이 콱 막히는 느낌이었다.


공룡이 누워 있는 그랜드캐넌 협곡


짧은 방문 시간이었지만 공원 내에 만들어진 산책 겸 관광로를 따라 감탄사를 내뱉으며 사진을 찍던 중,  얌전히 협곡 내에 누워있는 공룡 한 마리가 문득 눈에 들어왔다.


나에게만 그렇게 보였는지 모르겠지만 아주 선명한 공룡의 모습이었다.


아내에게도 보여주고 주변에서 가족과 함께 걷고 있던 외국인 아이에게 어눌한 영어실력으로 전체적인 공룡의 모습과 머리, 눈을 설명해 주니 아이와 같이 온 가족들도 공감을 하는 눈치였다. 


-------   아이들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 다.  ---------


그랜드캐넌 공원 입구


수억 년의 지질학적 역사와 자연의 흔적을 가진 그랜드캐넌에 착한(?) 눈을 가진 그 시대의 공룡이 살고 있다고 생각하니 거대한 규모의 협곡이 조금은 더 정겹게 다가왔다.


앞으로 그랜드캐넌을 방문하는 수많은 관광객들도 나처럼 협곡 안에 얌전히 누워있는 공룡의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모뉴멘트 벨리 인근 헬기장에서 바라본 일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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