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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구 Aug 08. 2018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있다.

쓰고 싶은 이야기들이 있다. 읽히고 싶은 이야기들이 있다.


글을 쓰고 글을 읽는 것이 유행인 시절은 지난 지 오래라 한다. 사실, 그런 행위가 유행인 시대가 있기나 했을까. 페이스북, 트위터와 같은 SNS의 유행과 함께 새로운 방식의 글쓰기가 사람들#의 관심을 받은 순간들이 있었지만, 짧고 자극적인 문구들로 채워진 그들은 더욱 짧고 더욱 자극적인, 더 새로운 다른 매체들에게 금세 자리를 빼앗겼다. 많은 이들이 이젠 동영상들로 생각을 교환하고 이야기를 나눈다.


하지만 왠지, 나는 늘,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으로 돌아온다. '다른 이에게 읽히고 싶다'는 생각으로 돌아온다.

수없이 많은 글들을 읽고 논문을 쓰는 일이 직업인 사람이 대체 무슨 글을 더 쓰고 싶어서. 적지 않은 시간 동안 사진을 찍어왔고 많은 사진들을 포스팅해왔으면 됐지 또 무엇을 보여줄 것이 있다고. 혹은, 다른 많은 사람들처럼 동영상을 통해 이야기를 한다면 좀 더 많은 이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 텐데.


다양한 질문들, 다양한 대안들, 그리고 무엇보다, 글이라는 방식에 대한 회의.


그럼에도, 결국 나는 또다시 '글을 쓰고, 읽히고 싶다'는 생각으로 돌아왔다.


정치학과 사회과학을 전공하는 사람으로서, 책들을 읽고 생각을 하면서,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많이 있다.


태어난 곳이 아닌 다른 문화권에 살면서, 여행을 하며,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많아졌다.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많이 있다. 단편적인 사진과 번지르르한 코멘트로 이어지는 빠른 포스팅들이 아닌, 사진들과 생각들을 조금 더 천천히 읽을 수 있는 방식으로 남기고 싶다.


삶을 살고, 길을 걷고, 사진을 찍으며 느끼고 생각하고 담아왔던 것들을 차분히 적어가고 싶다.


그래서, 그렇게, 조금 길게, 글을 쓰기로 했다.


*위의 사진은 리코 GR로 촬영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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