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종구 Aug 31. 2018

내 첫 매크로 렌즈 니콘 AF-s 60mm F2.8

개봉 느낌기에 가까운 짧은 소감기

길에 피어있는 꽃들의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하게 된 지 어언 15년, 긴 시간 동안 망설이고 미뤄오던 매크로 렌즈를 드디어 하나 들였다. 꽃이나 곤충, 혹은 상품 사진들을 전문적으로 찍는 것도 아녔던 데다 매크로 렌즈들은 보통 크고 무거워 어지간해서는 잘 들고 다니지 않을 것 같다는 것이 큰 이유였다. 지금까지는 매크로를 지향해왔다기보다는 클로즈업에 가까운 방식이었기에, 항상 들고 다니는 50미리 렌즈면 만족할만한 사진을 얻을 수 있었다.



예전에, 한창 흑백으로 꽃 사진을 찍고 놀던 시절에 찍은 사진들. 아마도 모두 50mm로 찍었었다.



하지만 최근 사진 스타일도 조금 바뀌기도 했고 (바뀌었다는 얘기를 아내에게 들었고), 살고 있는 동네에 피는 꽃들이 전반적으로 조금 작은 편이기도 해서 매크로 렌즈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105미리 매크로라면 더없이 좋겠지만, 그런 렌즈라면 가격도 가격이거니와 크기/무게가 (나에겐) 엄청난지라 얼마 지나지 않아 되팔게 될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바로 Nikon AF-s Nikkor Micro 60mm F2.8N (별건 없고, 니콘에서 나오는 60미리 매크로 렌즈다)! eBay에 무척 좋은 가격에 직거래 매물이 나와서 어제 덥석 물었다 (매크로 렌즈 유행 계절이 조금 지난 덕도 봤지 싶다).








가장 최근에 찍은, 여전히 50미리로 찍은 사진들. 관심도, 시선도 좀 바뀌었다.



구입한 지 아직 24시간도 되지 않아 본격적으로 사용해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간단히 느낌을 적어보자면, 우선 생각보다 무척 가볍다는 것. 항상 200g 남짓한 무게의 작은 단렌즈들만 가지고 다니는 관계로 렌즈 크기나 무게를 많이 걱정했는데, 60미리의 경우 생각보다 무척 가벼웠다. 조금 길기는 하지만 매크로 렌즈니 어쩔 수 없고. 그리고, 우와우, AF 속도가 엄청 빠르고 무척 조용하다는 것! 니콘과 후지 모두, 가지고 있는 렌즈들은 기계적 방식으로 초점을 맞추는 방식이라 거슬리는 포커싱 소리가 아무래도 조금 나기 마련인데, 처음 써보는 이 AF-s 렌즈는 어찌나 조용하던지 처음 반셔터에 반응을 안 하는 줄 알았다는. 게다가 속도는 또 어찌나 빠른지. 니콘에서 1998년에 처음 도입했다는 기술에 이제 와서 이렇게 호들갑 떨기는 좀 부끄럽지만, 어쨌든 처음 써보는 사람으로서는 정말 신세계 신경지 신기술이다. 아, 그리고 사진은 무척 잘 나온다. 작은 거 큼직하게 찍을 수 있고. 앞으로 한동안, 새로운 방식의 사진 세계에서 꺄르르하며 놀아봐야겠다.




이 글에서 처음으로 나오는, 60미리 매크로 렌즈로 찍은 사진.





촬영: 니콘 D750, 니콘 F6, AF 50mm F1.8, AF-s 60mm F2.8,


매거진의 이전글 파리, 지하철, 20180823.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