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종구 Sep 21. 2018

셔터 테라피, 20180921

사진이라는 취미의 좋은 점 중 하나는,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카메라를 몸에 지니고 있기만 하다면, 그리고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는 곳이 아니라는 가정 하에, 아주 짧은 시간이면 충분하다. 카메라를 들어 눈 가까이 가져가고, 잠시 숨을 멈추고, 찰칵.



글이나 그림으로는 (어쨌든 내 실력으로는)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카메라의 속도, 그리고, 셔터를 누르지 않았더라면 몇 초면 지나가고 사라졌을 순간이 고스란히 담긴 사진 한 장.



그렇게 쉽게, 빠르게 만들어낸 무언가가, 때론 한참을 고민해서 쓴 문장들 보다 나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이야기해 준다는 사실이, 조금은 허무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촬영: 니콘 D750, AF 50mm F1.4, AF-s Micro 60mm F2.8


매거진의 이전글 일상적인, 그저 조금 가까이서 찍은 사진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