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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구 Oct 02. 2018

빛이 좋았던 어느 날



그런 날이 있다. 빛이 정말 참 좋아, 하루 종일 몇 장 찍지도 않은 사진들이 모두 마음에 드는 그런 날. 길에서 마주치는 모든 장면들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만큼 선명하고 생생하게 보이는 날. 다양한 색들 하나하나가 눈부시게 빛나, 손에 잡힐 것처럼 강렬한 사진들이 찍히는 그런 날. 지난 수요일은 그런 날 중 하나였다.



게다가 그 날은 학교 관련 일로 기차를 타고 이동을 하는 날이었다. 공항과 기차역은, 어느 다른 장소와도 다른 특별함이 있는 곳이다. 빛이 좋은 날의 기차역은, 카메라를 들기 정말 좋은 곳이다.



눈길을 돌리는 곳마다 쏟아지는 빛들, 쏟아지는 그림자들, 반짝이는 색들.



기울어가는 태양, 변해가는 빛, 순간들, 순간들이 모두 아쉬운, 그런 날이었다.






촬영 - 니콘 D750, AF 50mm F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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