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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라플랜 한종완 Nov 02. 2020

'블라인드'는 왜 한우를 팔게 됐을까?

블라인드의 온라인몰 도전기

생각하고 있는 그 블라인드가 맞다. 익명 직장인 커뮤니티 앱(App) 블라인드. 블라인드는 현재 약 300만 회원을 보유 중인데, 시가총액 기준 상위 1000대 기업으로 압축하면 근로자의 80% 이상이 블라인드에 가입 중이라고 한다. 회사 내부에서 흘러나오는 소문이나 서로의 고충을 익명으로 털어놓을 수 있는 자유로운 공간이다.


폐쇄몰 도입한 블라인드

블라인드에서 한우를 판매한다! (자료=블라인드)

최근 블라인드에 특이한 메뉴가 추가됐다. 마치 쇼핑몰처럼 상품 판매 페이지가 있는가 하면, 라이브 방송에 맞춰 특가 판매까지 진행한다. 건강식품과 주방용품을 중심으로 벌써 460여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일반 쇼핑몰과 동일한 제품인데 가격이 훨씬 저렴해서 올라오는 족족 완판이다. 특정 조직의 회원에게만 할인가로 물건을 판매하는 이른바 폐쇄몰이다. 


낯설지만 익숙한 폐쇄몰    

사실 폐쇄몰 자체는 그다지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대기업의 복지몰이나 공공기관의 공제회 등이 대표적인 폐쇄몰이다. 이러한 조직에 소속되어 있지 않더라도 우리는 한 번쯤 폐쇄몰을 이용해본 경험이 있다. 군필자라면 국군복지단을 이용해 봤을 테다. 전자제품 가격비교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나와에서도 회원들을 위한 특가몰을 운영한다. 중고나라에서 카페 회원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공동구매 역시 폐쇄몰의 일종이다.


진짜 목적이 뭐야?

커뮤니티 기능으로도 충분히 잘 나가는 블라인드가 쇼핑몰에 도전한 이유는 무엇일까. 블라인드는 폐쇄몰 오픈에 대해 대기업 직원이나 공무원만의 전유물이던 서비스를 모든 직장인이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지만, 블라인드가 보여 온 행보는 그 이상으로 공세적이다. 제품이 나올 때마다 완판이라고 하니 비즈니스 측면만 고려해도 성공적인 도전이지만, 매출 성과가 블라인드의 야망을 충족하지는 못한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로 출발한 블라인드는 회원 인프라를 확보하자 유저에게 기업 분석 데이터를 제공했다. 얼마 후 구인구직 서비스를 오픈한 데 이어 쇼핑몰까지 선보였다. 이제 직장인들은 블라인드에서 소통하고 이직 계획을 세우며, 쇼핑까지 즐길 수 있다. 메신저에서 시작해 우리 삶의 모든 요소로 뻗어나간 카카오톡처럼 무한한 가능성을 뽐내는 플랫폼으로 진화한 것이다.


직장인을 위한 종합 서비스 플랫폼, 블라인드의 야망을 엿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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