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학생부종합전형의 과거를 찾아서

그러면 입학시험 개선의 방도는 과연 무엇인가? 나는 가로되 입학시험제도 그것을 폐지하라. 범이 무섭고 해롭거든 그 무서움과 해악을 없이하는 방도는 그 범을 길들이는데 있지 아니하고 숫제 그 놈의 범을 ㅈ바아 없애버리는 것이 상책이다. 입학시험을 없이하고 그 대신에 그 출신학교에서의 재학 시적과 행실로써 입학자를 전형하면 위에 벌려 적은 바와 같은 폐해가 일소되고 각급의 학교 교사와 학생은 그 학교의 본래의 목적에 따라 열심히 공부하게 될 것이다. - 최현배 전 연세대부총장 -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오래 전의 의견이 아닐까 한다. 그러나 고등학교에서는 학교의 학생 학업과 생활기록에 대한 기대는 부정기록이 발생하면서 무산된다. 

우리나라 입시에서 1927년 중등학교 입시에 소학교 교장의 소견이라는 이름으로 학생기록을 활용한 적이 있다. 이러한 시도는 이루어졌으나, 결국 대학에서는 고교 기록을 불신했다. 

해방 이후 생활기록부가 등장하는데, 그 시기가 1955년 초등학교에 도입된다. 이듬해 고등학교에서 도입되며, 학력고사 성적을 보조하는 정도로 활용된다. 

종합생활기록부라는 이름으로 기록된 문서는 학교생활기록부로 변경되며, 1997학년도부터 국공립대학에서부터 학생 선발시 필수 전형 자료로 채택을 요구했다. 이른바 시험에서 전형으로, 한 줄 세우기가 아닌 여러 줄 세우기 평가, 시험 선수가 아닌 다양한 능력을 갖춘 인재를 등의 구호가 탄생되었는데, 시험을 대체할 대항마로 학생부를 선택한 것이다. 

논의로 고교 내신 15등급을 상대평가했으나, 절대평가가 도입(그에 따라 97년에 특목고 학생의 527명이 자퇴 혹은 전학)되며 내신성적 부풀리기가 등장하며, 학생부의 실질적 영향력은 축소된다. 

학생부가 선택되었으나 소극적인 전형으로 정부는 학생부 활용 확대에 대한 방안으로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한다. 이는 미국에서 수입한 제도이나, 한편으론 유대계 학생들의 입학을 차단하고, 백인 학생들에게 기회를 주는 제도이기도 하다. 

처음 입학사정관을 할 때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해 깜깜이 전형, 신생아 라고 비유한다는 기사를 자주 접했다. 신생아라고 붙여진 이유는 24시간 내내 돌보아야 하는 서류라는 것이다. 과연 학생부종합전형은 앞으로 어떻게 변해갈 것일까? 

작가의 이전글 (교육) 바칼로레아(철학)에서 배우는 사고의 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