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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정시가 끝난 후

입학사정관의 교육 이야기

또 한 번의 입시가 끝나간다. 수시모집에 비하면 정시모집은 입학사정관으로서는 크게 해야 할 부분들이 많지는 않다. 우스개소리로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정시모집 100%를 주장하기도 한다. 물론, 현재 교육정책상 가능성 있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렇다고 수능(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후 입학처는 여유가 생길 듯 하지만, 마냥 그렇진 않다. 수능 이후 면접과 논술 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은 나름대로의 바쁜 일상을 보낸다. 티가 잘 안 날 뿐이지만. 이번 입시의 주된 변수는 두 가지였다.


올해 정시 모집에서는 의대 증원이 변수 중 한 가지였다. 최상위권 모집 단위에서 전년 대비 1,469명, 정시 일반전형에서 증원된 192명이 결과에 어떤 영향을 끼칠 지 살펴봐야 할 것이다. 또한, 의예과의 경우 면접을 실시하는 대학도 있기에 수험생 입장에서는 또 다른 준비가 필요하다.


또 다른 변수는 무전공(자유전공)이다. 전년도 결과가 없기에 입학처로 많은 문의가 오지만 현장에서 근무하는 나로서도 마땅한 답변은 어려울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락을 오는 분들은 참고만 할테니 개인의 생각을 알려달라고 사정을 한다.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면 참 좋겠지만, 그러한 능력은 나에겐 없다. 일반적으로 모집 단위 전체의 1/3 정도를 합격선이라 예측하기도 하지만 결과는 수험생의 판단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이때 지원자들은 진학 가능한 학과를 꼭 확인해봐야 한다. 애써 무전공으로 합격했는데 원하는 과로 진학하지 못한다면 또 다른 N수생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수시모집은 6장을 지원할 수 있는데 반해 정시모집은 세 개의 군으로 1회씩 총 3회만 지원이 가능하다. 그렇기에 내가 원하는 대학이 정시모집에서 어떤 군에 속하는지는 잊지 말아야 할 부분 중 하나이다. 때로는 상위권 대학 한 곳이 군을 이동하며 중위권 대학들도 군을 옮기는 경우들도 발생되기에 살펴봐야 할 부분이 적진 않다.


글을 쓰는 지금은 1월. 각종 연수를 통해 내후년 방향 설정 및 고교교육기여대학지원사업을 통해 운영되는 대학들은 남은 예산을 소모하기 위해 여념이 없다. 이 시기기 지나면 사업에 대한 결과보고서와 사업계획서를 작성 중일 것이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우리는 입시 사고가 없음에 또 한 번 한숨을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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