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나절의 여행, 반해버린 춘천

여행

by 행운

귓가에 들리는 알람 소리. 시계를 보니 06:30분. 평소라면 허겁지겁 일어나야 하는 시간이지만 오늘은 부드러운 이불의 감촉을 느끼며 그대로 기지개를 켠다. 기다리던 휴가이다. ‘어디서, 어떻게, 무엇을 하며 쉴 것인가?라는 질문을 자신에게 하였고 그 답이 무엇이든 즐거움은 추가점수일 것이다.

낯선 문화, 풍습, 음식을 경험하며 견문을 넓히는 해외여행이나 익숙한 문화와 풍경에서 특별함을 찾는 국내 여행, 또는 최근에 급부상한 휴가 방법으로 호텔에서 갖춰진 부대시설을 즐기며 마음에 여유를 느끼는 호캉스(호텔+바캉스)등 어느 것을 답으로 선택해도 후회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두 가지 이유에서 당일치기, 그것도 반나절의 국내 여행을 선택하였다. 첫째, 체력 문제. 요즘같이 외부 기온이 체온보다 높은 날씨에서는 장기간의 여행은 생각하지 않았고 둘째, 여행시간. 반나절의 시간만 있으면 충분히 서울 근교에서 만족할만한 여행을 즐길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택한 곳이 춘천이며 여행 출발시간은 7월 20일 금요일 오후 1시로 정하였다. 옥수역 근처에서 직장을 다니는 아내를 1시에 데리러 가는 것을 시작으로(반 차를 사용) 반나절의 여행은 시작되었다. 첫 목적지는 ‘토담 숯불 닭갈비’.


사진: 닭갈비를 굽고 있는 필자의 모습

객관적 정보: 토담 숯불 닭갈비

-위치:강원 춘천시 신북읍 신샘밭로 662

-소요시간: 옥수역에서 1시간 40분

-블로그 리뷰 숫자: 1228개(다수: 맛에서 만족)

-먹은 메뉴: 2인 세트(간장 숯불닭갈비+소금 숯불닭갈비+더덕구이+막국수)

-가격: 4만 5천 원


주관적인 평점(5점 만점)

-가격: 4점(양이 적당했음)

-맛: 4.5점

(숯불로 구운 닭갈비는 별미/ 막국수도 추천)

-분위기: 3.5점

(인테리어는 양호 / 테이블 간격 좁음)

-서비스: 4점(사람이 많았음에도 친절함)



인터넷을 통해 알아본 바 춘천의 많은 닭갈비집 중에서도 블로거들의 호평이 많은 곳이었다. 옥수역에서 자동차로 1시간 40분 정도 소요되었으며 숯불로 구운 닭고기는 평소 치킨과 삼계탕이 전부라 생각했던 닭요리에 대한 나의 편협한 사고의 폭을 넓혀주었다.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산토리니 카페. 앞서 소개한 토담 숯불닭갈비에서 자동차로 20분 정도 걸리는 거리이며 구봉산 중턱에 위치하여 춘천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기에 춘천여행을 하는 많은 사람이 한 번씩 꼭 들리는 장소이다. 입구에서 1인 1 커피나 차를 시켜야 입장이 가능하며 차나 음식보다는 풍경과 분위기 덕분에 인기가 있는 곳이다.


사진: 산토리니 카페 앞에서

객관적 정보: 산토리니 카페

-위치:강원 춘천시 동면 순환대로 1154-97

-소요시간: 토담 숯불닭갈비에서 20분

-블로그 리뷰 숫자: 2225개(다수: 분위기에 만족)

-먹은 메뉴: 아이스크림+자몽에이드(각 6900원)

-가격: 13800원


주관적인 평점(5점 만점)

-가격: 3.5점(양과 비교하면 가격이 비쌈)

-맛: 4점(맛있음)

-분위기: 5점

(춘천 시내가 한눈에 보이고 카페 자체도 예쁨)

-서비스: 4점(친절함)


그다음 목적지는 춘천 의암호 스카이 워크. 산토리니 카페에서 자동차로 35분 정도 걸리는 곳이며 춘천 물레길을 따라 걷다 보면 중간에 바닥이 통유리로 된 부분이 있는데 그곳이 스카이 워크이다. 통유리로 된 지점이 생각보다 적어서 실망했지만, 우거진 수풀 사이로 부는 청량감 있는 바람이 흐르는 땀을 닦아주었다. 하이킹 코스로는 추천.


사진: 의암호 스카이 워크 위에서



객관적 정보: 춘천 의암호 스카이 워크

-위치:강원 춘천시 칠전동 486

-소요시간: 산토리니 카페에서 30분

-운용시간: 09:00~18:00(기상에 따라 조정 가능)

-입장료: 무료

-블로그 리뷰 숫자: 354개(다수: 산책코스로 만족)

-기타: 송암스포츠 타운에 주차 후 이동



주관적인 평점(5점 만점)

- 풍경 : 4점(하이킹 코스로 딱 좋은 풍경)

- 난이도: 3점(날씨만 아니면 어려운 요소 없음)

- 재방문 의사: 3점(한 번쯤은 가볼만한 곳)




하이킹을 끝내고 집으로 향하는 길에 가평에 들러 오늘 일정의 마지막 맛집인 송원 막국수를 방문하였다. 송원 막국수는‘식객’이라는 만화에 소개될 만큼 유명 맛집이며 먹어본 결과 착한 가격에 곱빼기를 시킨듯한 착각을 주는 푸짐한 양, 그리고 간장의 감칠맛이 입맛을 돋우는 그야말로 맛집으로 인정할만한 곳이었다.


사진: 송원막국수


객관적 정보: 송원 막국수

-위치:경기 가평군 가평읍 가화로 76-1

-소요시간: 춘천에서 40분

-블로그 리뷰 숫자: 512개

(맛과 양에서 만족한다는 평이 다수)

-먹은 메뉴:막국수

-가격:7천 원


주관적인 평점(5점 만점)

-가격: 5점(양이 많음)

-맛: 5점(담백한 풍미)

-분위기:4점(오래된 식당 느낌)

-서비스: 5점(친절함)


아내와 감탄하며 먹은 후에는 옆에 있는 마트에 들러 가평 잣 막걸리를 2개 사서 집으로 왔다. 도착시각은 21시 45분. 간단히 씻고 가평 잣 막걸리를 한 잔씩 하는 것으로 여행을 마무리하였다. 아직도 산토리니 카페에서 본 춘천 시내의 아름다운 전경과 닭갈비가 숯불에 지글지글 구워지는 소리 그리고 송원 막국수 한 젓가락을 입에 넣었을 때 가득 퍼지던 담백한 풍미가 기억난다. 반나절이었지만 반해버릴 정도로 즐거운 시간이었으며 이번 여행으로 많은 시간과 돈을 들이지 않고도 만족할 수 있는 여행이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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