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세상에서 가장 높은 호수, 티티카카.sky

아 티티카카 호수 가고 싶다

by 구현모

와이나픽추에서 내려온 다음날 저녁 우리는 볼리비아로 가는 버스를 탔다. 바로 세상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호수 '티티카카 호'를 만나기 위해서다. 티티카카 호수는 페루와 볼리비아의 국경 지대에 위치했다.

페루 쪽인 '푸노'에서 봐도, 볼리비아 쪽인 '코파카바나'에서 봐도 이쁜 호수다. 우리는 어차피 '우유니 사막'을 보러 볼리비아로 넘어가야 했기 때문에, 볼리비아 쪽에서 호수를 보기로 했다. 버스가 조그마한 보트에 올라서 이동하는 것이 인상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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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티카카 호'가 많은 관광객의 관심을 받는 이유는 그 경관 때문만이 아니다. '티티카카 호'는 세상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호수다. 무려, 해발고도 3810m. 백두산의 해발고도가 2750m, 한라산의 고도가 1950m다. 백두산과 한라산보다 높은 곳에 위치한 호수라는 사실은 얼마나 매혹적인가!

페루에서 볼리비아로 넘어가는 국경에서 시간이 적지 않게 걸렸다. 검문 자체는 길지 않았으나 자잘하게 검사가 2~3개 있었으며 우리 뿐만 아니라 수많은 여행객이 볼리비아로 갈 준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린 쓰고 남은 페루 돈을 전부 처리하기 위해 매점에 들렀다. 국경을 마주한 지대라 그런지 양 나라의 화폐 모두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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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파카바나는 진정으로 관광지이자 교통의 요충지다. 페루에서 오는 관광객들은 코파카바나에서 관광을 즐긴 후 버스를 갈아탄다. 그래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물가가 비쌌고, 환율도 좋게 쳐주지 않았다. 심지어 관광지라 뜨거운 물도 잘 나오지 않고, 와이파이도 간당간당한 숙소 주제에 부르는 게 값이었다. 우린 4인용 자리가 없어 발품을 2시간 가까이 팔아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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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티카카 호수를 관광하기 위해선 일단 호수 안의 섬에 들어가야 한다. 그곳이 '태양의 섬(Isla del sol)'이다. 이어 태양의 섬에서 3~5시간가량 트래킹을 하면 관광이 마무리된다. 너무 급하게 마무리하는 것 같지만, 하루종일 트래킹하다보면 더이상 볼 기운도 없어진다. 해발 3810m, 구름 한 점 하나 없는 하늘의 뙤약볕, 누적된 피로가 쌓이면 누구나 한번쯤은 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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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태양과 싸우며 본 풍경은 그야말로 절경, 장관, 아니 '하늘' 그 자체였다. 아무 보정없이 예술작품과 같은 사진이 나왔다. 해발고도 3810m에서 본 하늘은 손에 잡힐만큼 가까웠고, 그만큼 뜨거웠다. 한국에서 가장 야생에 가까운 양구에서 군생활을 한 빠블로도 이 광경엔 감히 양구부심(양구 + 자부심)을 드러내지 못했다. 정말 아름다운 광경에 미개한 우리만이 유일한 옥에 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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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하늘 구경도 잠시, 뜨거운 태양 앞에 녹기 시작했다. 고개를 들고 하늘을 보던 우리도 1시간이 지나자 뚜벅뚜벅 걷기 시작했다. 트렉킹이 아니라 행군으로 바뀐 순간이다. 행군을 하는 와중에도 구름이 끼어 소나기도 왔다. 배 시간을 맞추기 위해 꾸역꾸역 걸어가 겨우 버스를 탔다. 바다 같던 코파카바나의 호수는 밤이 되자 폭풍을 맞이했다. 소나기에 이어 비바람이 거세게 쳤다. 대체 남미의 날씨는 종잡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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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파카바나는 이틀 이상 머무를 곳이 아니다. 우린 맥주 한 캔으로 저녁을 마무리 하고 내일 아침 볼리비아의 수도인 '라파즈'로 이동하기 위해 짐을 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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