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구현모 Sep 19. 2017

@미디어스타트업 메모 : 매체의 격이 중요하다.

처음엔 양으로 승부하고, 나중엔 질로 승부하기 마련이다. 페이스북 초창기에 그 후잡한 카드뉴스가 고퀄 영상으로 바뀌고, 불펌페이지들이 하나씩 뚜까 맞으면서 없어진 걸 생각해보자. 소셜 미디어를 사용한 마케팅도 결국 숫자보다는 질로 가기 마련이다. 여기서 떠오른 단어가 바로 '격'.


소셜미디어를 이용한 마케팅에서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놈이다. 아마존도 쓰고, 별의 별 놈도 다 쓴다. 최근 미국 광고 관련 매체 뉴스레터를 받다보면, 3일에 1번은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언급되는 느낌이다. 인플루언서들이 티어별로 돈을 얼마나 벌고, 인스타그램에 포스팅을 얼마나 하고, 일을 얼마나 열심히 하는 등등 별의 별 기사가 다 나온다. 


인플루언서 마케팅이든, 소셜 미디어를 이용한 마케팅이든 처음엔 숫자에 현혹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많은 온라인 매체들이 인도네시아와 중국에 있는 발굴해내지 못한 팬들을 만들어내서 따봉 작업을 하는 거다. 최근 인스타그램이 각광 받으면서, 가짜 따봉과 팔로워가 그렇게 많단다. 


사실, 따봉수 진짜 중요하다. 박진영과 내가 괜히 따낳부(따봉이 낳은 부부)이겠는가. 


하지만, 매체로 가면 달라진다. 이것은 콘텐츠의 진화와 플랫폼의 변화 두 가지에 기인한다


첫번째. UGC에서 UIC로의 변화.


콘텐츠 유통과 관련해서 UGC는 결국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퍼다 나르는 콘텐츠를 의미한다. 따봉이든, 좋아요든 사용자의 기계적 상호작용이 유통에 도움이 된다는 뜻이다. 이 관점으로 콘텐츠와 매체를 평가하니 결국 팔로워수와 좋아요에 환장하게 된다. 


그런데, 관점을 잠깐 다르게 보자. 과연 팔로워 수가 그리 중요할까? 댓글에도 수준이 다른 것처럼, 공유와 참여의 수준도 질적으로 다를 수밖에 없는데 그걸 기계적으로, 정량적으로, 일괄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걸까?


디지데이는 여기에서 UIC를 언급한다. User Inspired Contents인데, 대충 번역하자면 사용자들에게 영감을 불러일으켜서 수준 높은 상호작용을 낳는 걸 말하는 듯하다. 이것을 매체로 연결시키자면, 얼마나 진정성 있고 수준 높은 이야기를 하냐로 귀결된다. 


디지데이는 이 수준 높은 참여에 바탕한 콘텐츠 공유를 Authentic distribution이라고 칭하는데, 진정성 있는 이야기에 대한 소비자의 필요를 만족시켜서 더욱 더 고차원의 공유를 낳는 것을 의미하는 듯하다. 전문은 최하단 링크 참고. 


Authentic distribution may reach a large audience, but UIC overcomes modern advertising’s headwinds, satisfying consumers’ need for authenticity. Besides, brands can achieve reach through a combination of paid, owned, and earned channels – so user inspired content doesn’t have to be reach-limited.


결국, 매체의 격이 문제다. 매체와 시청자 사이의 신뢰도를 바탕으로, 시청자들이 자발적으로 본인의 이야기를 하고, 시청자에게 영감을 주기 위해선 매체의 격이 높아야 한다. 아니, 격이 있어야 한다. 


As brands get better at identifying and nurturing authentic relationships with the people who already love their products, metrics like follower count cease to matter.
Truth is, organic stories are more powerful than organic reach.

헛된 소리가 아니다. 매체와 시청자 내지 소비자와의 신뢰와 충성도가 중요하다는 것은 이미 증명된 사실이다. 소셜 미디어에서만 유난히 따봉이 각광받는 거지. 근데, 이제 따봉수로 장사하는 것도 문제다. 작년의 가짜뉴스 파동부터 최근의 광고사태까지.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 수많은 플랫폼들도 퀄리티 콘텐츠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페이스북과 유튜브가 최근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콘텐츠로 인해 홍역을 앓은 것처럼, 수많은 광고주들도 격 있는 매체와 일을 하고 싶어 한다. 광고계에 있는 데이터분석가들이 데이터에 대해 신뢰를 잃었듯이, 숫자가 더이상 어떤 무언가를 의미하진 않는다. 



즉, 인플루언서의 성격이 단순히 따봉충이 아니라 어떤 이야기를 발굴해내고 가치를 나타내야 함. 예를 들어, 구현모 빨갱이라든지.. 이런 inspiration이 있는 인플루언서를 찾아야 함. 숫자가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그 팔로워들이 그 가치를 따르고 로열한지 알아야 함. 브랜드들이 시청자와 충실한 관계를 갖기 위해선 그렇게 의미있고 사회에 의미있어보이는 가치를 드러내고자 하는 인플루언서를 찾아야 함. 숫자는 숫자일뿐이다. 그 브랜드의 가치를 이야기로 만들어내서 공유할 만한 캐릭터. 디에디트와 인스파이어 페이지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매체가 상징하는 격은 무엇이어야 할까? 알아서 생각하자. 물론, 그럼에도 정치 매체는 안 될 거다. 


참고기사 :


http://social.techcrunch.com/2017/09/13/facebook-monetization-2/

https://digiday.com/sponsored/experticitysbl-005-sharing-mic-user-inspired-content-redefines-influencer-marketing/


작가의 이전글 가장 사적이고 친절한 저널리즘. 원룸상식사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