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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현모 Jun 13. 2018

솔직히 말해, 지쳤다

대학원은 마무리다. (상처만 남았지만) 어쨌거나 졸업 논문은 통과됐고 이번 학기를 마지막으로 졸업한다. 1주일 안에 수정해야 한다. 아마 8월 25일부터 졸업생이다. 박사? 지금은 하지 않을 생각이다. 뭐, 나중에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아무런 생각이 없다. 


외부 프로젝트는 2개가 진행 중이고 그 중 하나만 끝나면 콘텐츠 기획은 전혀 하지 않을 생각이다. 들어오는 콘텐츠에 스크립트를 쓰고 출연하는 거라면 모르겠는데 0에서 만드는 일은 이제 앞으로 절대 하지 않을 생각이다. 그냥 모든 일에 지쳤다. 인스타는 비활이 풀렸는데, 쓰지도 않는다. 페이스북도 별로 보지 않는다. 푹만 쓴다. 


책은 대충 읽고 영화는 스킵하지 않으면 버티지 못한다. 생각은 많아지고, 손은 느려졌다. 글? 억지로 글쓰고 싶어서 글쓰기 모임을 2개 하고 있는데, 이거라도 안 했으면 진짜 망했겠다고 생각한다. 뭐에도 집중이 안된다. 


사실 지친 지 오래 됐다. 뉴스랩은 해야 하니까 버텼지만 그 이후는 그냥 내내 무엇에도 집중하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선거든 뭐든 관심이 떨어졌다. 지방선거 투표율이 60%를 넘었는데, 뭐 아무런 관심이 없다. 환기하기 위해 국내 여행이라도 다녀올까 고민했는데, 그럴 힘도 별로 없다. 


잠을 잘 못자서 그런 걸까? 새벽 3시 이전에 잠든 적이 없다. 의식적으로 커피도 줄였는데 영 효과가 없다. 아무런 소리가 없이 잠들지 못한다. 무언가 켜두고 있어야 하는데, 수면패턴 조절에 영 도움이 안 된다. 집에서 조용히 운동하는데 이걸 하면 땀이 난다. 이 땀도 없었으면 대체 어떻게 잤을까 싶다. 


마인딩은 꾸준히 한다. 마음을 바로 잡는데에 도움이 되는데, 그래도 글은 글일뿐이다. POOQ은 항상 켜둔다. 언제 어디서든 무언가 소리가 없으면 마음이 가라앉지 않는다. 아니, 가라앉기 무서워서 그런 걸까. 


백종원 예능으로 힐링받는다. 무언가 닮고 싶은, 자극 주는 롤모델은 오랜만이다. 저렇게 되고 싶다, 존내 멋있다는 생각은 가수 이승환 이외엔 처음이다. 예능을 찾아 보는 건 무한도전 이외엔 처음인듯. 아, 꽃보다 청춘을 본다. 뭐, 내가 화려한 연예인의 삶에 공감하는 일은 퍽이나 어렵지만 말이다.


무한도전 중엔 2011 가요제 에피소드를 즐겨본다. 해당 가요제 전체를 한 10번 되돌려봤다. 특히 유재석의 말하는 대로는 20번 넘게 봤다. 웨딩싱어도 다시 본다. 이적의 걱정말아요 그대는 매일 10번 넘게 돌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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