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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현모 Jun 30. 2018

내 이번 달 디지털 비용은 얼마일까?

거의 15만 원 나가네. 


디지털 비용. 생각노트님, 우창님과의 수다 이후 곰곰이 디지털 비용을 생각했다. 여기서 말하는 디지털 비용은 매달 디지털 서비스에 지출하는 비용이다. 그래서 내가 뭘 샀나 적어봤다. 오지게도 쓴다.




1. 에버노트 - 연간 결제 55,000원. 학생결제로 할인받았음


계속 사용할 의지 10/10 -> 난 너 없이 못 살아.


나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어플리케이션이다. '웹클리퍼 익스텐션'이 너무 좋아서 계속 쓰게 되는 앱이다. 사실 서피스를 쓸 땐 에버노트를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디자인이 너무 구려서 말이다. 그런데 맥북을 사용하니까, 원노트 디자인이 너무 구리고 기능도 나빴다. 그래서 에버노트로 완전히 이동. 


프리미엄을 사용하게 된 건 2년 째다. 웹클리퍼로 저장할 수 있는 이미지 및 기사 용량이 25메가로 제한되어서 프리미엄을 쓸 수밖에 없었다. 난 모든 기사를 웹클리퍼로 저장하면서 보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 학생할인도 되어서 그냥 프리미엄으로 지름.


사실 라이너가 스탠드얼론 앱이 나오면 바로 갈아탈 용의가 있다. 


2. 푹 - 한 달 7,900원 


계속 사용할 의지 10/10 -> 앱은 쓰레기인데 무도가 살렸다. 


2017년 추석 때부터 결제했다. 무한도전 보려고 결제했고, 진짜로 무한도전만 보다가 최근엔 백종원 보려고도 쓴다. 평소엔 무한도전 24시간 틀어주는 실시간 채널 틀어두고, 심심할 때 무한도전 예전 VOD 찾아본다. 다만, 저작인접권 등으로 인해 몇 개 에피소드를 못 봐서 슬프다.


하지만, 자주 사용한다고 해서 좋아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PIP로 보다가 터치 두 번하면 다시 화면이 커지는데, 이때 푹 로고가 뜬다. 그러니까 PIP 터치 -> 풀스크린이 아니라 PIP 터치 -> 푹 로고 (2초 걸린다) -> 풀스크린이라 사용경험이 쓰레기다. 솔직히 욕만 나온다. 넷플릭스처럼 이쁘게 만들면 다인 줄 아나? 정작 쓰기에 너무 구리다. 구려도 너무 구리다. 진짜 옥수수에 무한도전 예전 에피소드만 있었어도 안 쓰는 건데. 


심지어 구글 스토어에서 다른 앱을 업데이트시키면 재생도 멈춘다. 시발. 어플리케이션 키면 노래가 멈추고, 시발. 시발.ㅅ 십라어라ㅣㅁㄴ어링ㄴ머링ㄴ머러ㅣㄴㅁㄹ


3. 넷플릭스 - 4명이 사용 중. 한 달에 3500원가량


계속 사용할 의지 7/10 -> 마블이 살렸다. 


리세윤, 태현이형, 윤여훈과 함께 쓴다. 자주 보는 건 마블 콘텐츠. 앞으로 볼 건 다큐멘터리. 한국 영화를 즐겨보는 요즘에 볼 건 없는데, 그래도 윈터 솔져랑 마블 시리즈 때문에 쓴다. 


4. 왓챠플레이 - 한 달에 5.7달러


계속 사용할 의지 5/10 -> 끊을까 고민 중이다. 


처음엔 왓챠플레이가 더 좋았다. 근데, 마블이 안 나와서 자주 안 보게 된다. EBS스페이스 공감을 보는데, 사실 푹이랑 동시에 결제할 이유가 없긴 하다. 뭐, 넷플릭스에 없는 영화 보기 위해 결제한다고 치자. (반대로 넷플릭스도 왓챠플레이에 없는 영화보려고 쓴다).


인터페이스는 넷플릭스에 비해 훨씬 편하다. 드래그로 빨리 감기도 가능하고, 전반적으로 한국식 디자인이라 더 편하다. 


5. 퍼블리 - 한 달에 21,900원


계속 사용할 의지 9/10 -> 한 번 팬은 영원한 팬


그전까지는 예약상품만 구매하다가 이젠 구독으로 바꿨다. 근데 정작 볼 시간이 없다. 다른 건 재미를 위해서 보는데, 이건 유난히 자기계발을 위해 본다는 생각이 강하다. 특히 FT도 나오고 그러니. 물론, 난 퍼블리의 콘셉이 너무 좋아서 대표님 인터뷰는 있는 대로 다 읽어보고, 2년 전엔 인턴도 쓰려고 했다 (2년 맞나). 덕질하던 서비스에 저자로 참여했으니 덕질 성공.


6. 옥수수 - CJ E&M 채널 - 한 달에 12,000원 


계속 사용할 의지 7/10 -> 좋은 앱에 무도만 있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옥수수하면 무료영화지. 무료영화 퀄리티가 좋다. 최근에 나온 영화들도 잘 보내주고. 그런데, 가장 좋은 건 각 채널별 구독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티빙 대신에 옥수수로 보는 이유는 뭘까? 싶었는데 그냥 옥수수 앱이 더 이뻐서. 그리고 내가 불한당을 옥수수에서 사버려서, 그냥 여기 계속 쓰게 됨. 첫 구매를 어디서 하냐가 중요하다. 한 번 구매를 하게 되면, 괜히 거기서 계속 다른 걸 구매하기 마련이거든. 아무런 관련이 없어도 (불한당과 CJ E&M 채널은 전혀 관련 없다!)


VOD도 볼 수 있어서,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계속 돌려본다. 아, 꽃보다 시리즈도


7. 그래머리 - 연간 결제로 140달러. 학생결제로 할인받았나?


계속 사용할 의지 1/10 -> 이제 영어로 글 쓸 일이 없다


처음엔 교환학생 갈 때 무료로 썼는데, 대학원오면서 아예 결제했다. 학기 들을 땐 매주 썼다. 이번 학기엔 졸업 논문 때문에 계속 결제했음. 내년엔 굳이 결제할 이유가 없겠네. 경영대에서 영어논문쓰기 수업을 들었는데, 여기서 가르쳐주는 문법이랑 그래머리가 지적해주는 거랑 좀 부딪치더라. 결국은 내가 직접 봐야한다는 건데... 여튼 사람 교정 서비스랑 같이 써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완벽한 문법 교정은 없다가 결론. 


8. 휴대폰공인인증서서비스 UBIKEY - 990원


계속 사용할 의지 10/10 -> 내 의지와 상관없다


공인인증서 사회에 필수앱


9. 마인딩 - 85,000원


계속 사용할 의지 5/10 -> 다음 달에 또 쓸 수도... 아리까리하다. 서비스는 좋은데 내가 성실치 못해서


이번달 말에 끝나는 마음관리상담서비스. 일기 쓰는 느낌으로 결제했는데, 사실상 고해성사하는 시간이다. 개인적으로 1주일에 한 번 제공해주는 명상서비스가 좋았다. 피드백할 때도, 명상 좀 늘려달라고 했다. 명상 + 마음상담 + 일기 이거 짬뽕해서 제공해주면 좋을 듯하다. 


10. 지니 - 한 달에 3800원


계속 사용할 의지 1/10 -> 굳이 너 아니어도 돼


한국에서 사용 가능한 음원서비스에서 차별점을 느끼지 못한다. 다만, 카카오미니를 갖고 있기에 다음 달에 멜론으로 이동할까 고민중. 그냥 싼 거 할란다. 


와 쓰고 보니까 이번 달에 15만 원 가까이 썼네. 


혹자는 구독모델이 활성화되며 언론 구독도 가능할 거라 말하지만, 잘 모르겠다. 구독모델이라는 형태에 익숙해진 거지, 그런 영역에 소비하는 게 익숙해진 건 아니니까 말이다. 사실 나도 내가 나이 먹으면서 가처분 소득이 늘어나면서 이렇게 잡다구리하게 쓰게 된 거지, 단순히 내 성향이 '특이'해서 소비하는 건 아니다. 돈이 먼저다. 


요약 : 퍼블리 보세요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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