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안녕하세요, 구현모입니다. 제가 돌아왔습니다 (아이비처럼).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여튼, 나는 1월에 귀국했고 청춘씨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건 바로 '지방 청년 인터뷰'였다. 당시 우리 멤버들은 '청년'이라는 소재에 꽂혀 있었다. 우리 멤버들이 전부 수도권에 거주하거나 수도권 대학에 다녀서 이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이야기를 담고자 지방으로 눈을 돌렸다.
아, 대학도 다루었다. 지방 청년의 문제는 지방대 그리고 지방대는 전체 대학과도 연결되어 있어서.
https://www.facebook.com/20c8a/videos/1522743554693439/
문제의식은 간단했다. 왜 지방 청년 이야기는 언론에 없는가, 왜 언론에서 말하는 대부분의 언론 이야기가 수도권 4년제 대학 위주인가 였다. 이유는 간단하다. 기자들이 수도권 출신이거든. 기자와 취재원의 정체성이 크게 어긋나지 않을 거라는 가정이다. 가능만 하다면, 청년을 야마로 잡은 여러 기사에 나오는 취재원의 프로필을 다 긁어 모아보고 싶더라.
하지만 한계가 있었다. 지방으로 내려가기엔 돈이 없었다. 시간이야 있었지만 돈이... 그래서 하인혜님의 도움을 받았다. 그분이 취재원의 영상을 보내주면, 여기서 우리가 편집하는 방식이었다. 그렇게 5~6개의 영상을 제작했다. 박진영의 공이 컸다.
https://www.facebook.com/20c8a/videos/1524928521141609/
예나 지금이나 지역에 대해 이야기하면 해당 지역의 사람들이 꽤나 격렬하게 반응한다. 대구 맛집, 광주 맛집 페이지 등이 인기를 끌듯 말이다. 이는 호명의 문제다. 누구나 자신을 부르면 뒤를 돌아보듯, 기성 미디어에서 호명되지 않은 기존 지역 청년을 뉴미디어에서 호명하니 반응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지역 청년은 공장에서 일하는 경우도 더 쉽게 볼 수 있어서 비정규직 문제도 이야기할 수 있었다.
그렇게 진행됐다. 사실 이때가 청춘씨의 가장 위기였다. 사실상 프로젝트는 박리세윤, 김혜지, 박진영이 끌고 가는데 이들이 구글 뉴스랩 펠로우십 1기에 지원했고 청춘씨를 스케일업하기엔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영부영 더이상 운영을 하지 말자는 이야기가 나왔고 결국 하는 건 나, 박리세윤, 혜지, 진영이었다.
이때 박진영이랑 박리세윤이 고생 많이 했다. 뉴스랩하면서 청춘씨도 하려니 말이다. 여튼, 그래도 돌아가야만 했다. 당시 뉴스랩은 서강대에서 진행됐다. 나는 술먹방하면서 총선을 씹는 영상을 찍고자 했는데, 사실 술먹다보니까 도저히 영상을 못찍겠더라. 그래서 그냥 나와서 걸었다. 술도 깰겸.
그냥 걸으면서 찍었다. 메시지는 간단했다. 누구 편을 들기는 애매했고, 그냥 얘도 쓰레기고 쟤도 쓰레긴데 이런 애들은 진짜 쓰레기야! 라는 메시지였다. 쓸데없이 친분을 내세우는 정치인, 뭐 말 없이 지역의 아들이나 딸이라는 정치인들은 일단 뽑지 말자는 이야기였다.
https://www.facebook.com/20c8a/videos/1526660567635071/?t=1
어라, 생각지도 못하게 반응이 강렬했다. 더이상 운영하지 말자는 이야기는 쏙 들어갔다. 일단 잘되면, 운영된다. 선거를 소재로, 특정 편을 들지 않고 이렇게 유쾌하게 다룬 영상이 없다보니 꽤나 관심을 많이 받았다. 언론사한테서^^
한국일보한테 연락이 왔다. 모니찌니라는 컨셉으로 구현모가 박진영을 윽박지르면서 가르치는 영상을 찍었다. 그리고 나는 맨스플레인이라고 욕 개쳐먹었다. 사실 그 개념의 맨스플레인은 아니었지만 그냥 내가 재수없었나보다. ㅇㅈ한다.
https://www.facebook.com/20c8a/videos/1538530783114716/
한국일보와 협업을 이후로 사실 프로젝트는 중단됐다. 가끔 영상을 올리고 현재 서울한방이 올라가지만 청춘씨발아 팀원이 모여 제대로 콘텐츠를 만들진 않았다. 다만, 모두의 추억이 깃들어있는 페이지랄까.
사실상 지금은 구현모만 올리는 채널이 됐다. 다음편은 이제 최종장. 청춘씨를 통해 배운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