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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현모 Nov 25. 2018

근본 없는 동물사전 - 그린델왈드의 범죄예고

신동사 2편 후기 : 스포있습니다.


해리포터 책은 아즈카반까지, 영화는 불의 잔까지 본, 스토리는 대충 친구한테 요약해서 들은 머글입니다. 해리포터 애비놈이나 대부놈이나 모두 지옥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 인성 쓰레기 캐릭터를 그거 뭐냐 거시기 그 흰사슴으로 미화한 거 극혐입니다. 신동사 1편은 30분 보고 잤습니다. 어제 새벽에 신동사 2편을 봤습니다.


아래엔 영화 스포도 있습니다


해리포터는 새가슴


허마이온느 화이팅



일단 오프닝 시퀀스가 멋지다 말았습니다. 내용상 캐릭터의 강함을 보여줘야 하는 부분인데 미적지근합니다. 기껏해야 파충류 한 마리 내다 버리는 게 답니다. 그렇다고 탈출영화의 리듬감이 있지도 않습니다. 생기다가 말았습니다. 일단 화면이 너무 어두워 분간이 안 갑니다. 퍼시픽림 액션씬의 문제와 같습니다.


내용도 그렇습니다. 중추가 무너져서 정줄놨습니다. 주인공인 뉴트는 거의 비중이 제로입니다. 극을 끌어가는 인물도 아니고 운명에 휩쓸려 환경과 싸우는 친구도 아닙니다. 반지의 제왕처럼 주인공이 여럿인 영화도 아닌데 순식간에 공기가 됩니다. 어벤져스처럼 악역에 집중하는 영화도 아닙니다. 그린델왈드는 오프닝과 엔딩에만 멋집니다. 중간엔 잘 안나와요. 네임드가 이정도니 다른 캐릭터들은 더합니다.


그린델왈드의 범죄라는 부제만큼 이 영화는 그린델왈드의 행보가 중심입니다. 그런데 앞서 말했다시피 거의 안나옵니다. 극중에서 범죄동료를 모으는 과정도 부실합니다. 어떤 큰그림을 얼마나 준비하는지도 없습니다. 그린델왈드와 긴밀한 관계인 덤블도어는 도통 하는 것도 없고 주목도 못받습니다. 그냥 뉴트한테 임무만 주고 슝 떠납니다.


연출도 뚝뚝 끊깁니다. 다 보고 나면 그게 암시하는 장면이구나 싶은데, 보는 도중엔 이게 왜 나오는 거야? 라는 질문이 절로 나오는 장면이 많습니다.


영화가 근본이 없습니다.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이벤트를 교차적으로 보여주는데 짜임새에 나사가 빠졌습니다. 악역은 멋진데 도통 무슨 생각으로 무슨 일을 어떤 순서로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주인공은 더합니다.


만약 이걸 살리고자 했다면, 그린델왈드와 덤블도어 관계에 더 집중하거나 그린델왈드의 악행에 더 집중했으면 좋았을 듯합니다. 범죄라는데 극중에서 범죄 저지르는 게 거의 없습니다. 아니면 러스트레인지나 플래쉬 캐릭터에 더 집중했으면 좋았을 법합니다.


기대하고 보면 실망하니까 대충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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