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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현모 Jan 26. 2019

앞으로 힘들어진 저널리즘의 미래

OTT, 뉴스레터 & 홈페이지

고통은 끝나지 않습니다.


한국을 제외하면, 많은 디지털 언론사가 희망의 시대를 지나고 있습니다. 왜 한국이 제외냐고요? 한국의 디지털 언론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내내 힘들거든요.


버즈피드는 얼마 전 구조조정을 추가로 진행했습니다. 버즈피드 이외에도 MIC.COM이라든지 페이스북 이후 'Pivot to video' (글에서 영상으로 콘텐츠 전략 선회) 를 단행한 조직들은 축을 옮겼지만 여전히 경영의 어려움을 호소합니다. 


https://variety.com/2019/digital/news/buzzfeed-layoff-15-percent-employees-1203116266/

https://www.adweek.com/digital/refinery29-is-laying-off-about-40-employees/


그간 언론사들은 해답을 찾으려 참 고생했습니다. 혹자는 페이스북에, 누군가는 유튜브에 기댔습니다. 뉴욕타임즈는 와이어 커터를 인수하며 서비스 저널리즘을 이야기했죠. 예전부터 언론사가 이커머스라든지 관련된 교육 사업에 진출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있었지만 여전히 무엇 하나 쉬워보이지 않습니다. 아래 기사에서 보듯 광고와 구독 모델이 주요 수익원입니다. 실제로 언론사의 강점이 있는 분야기도 하고요. 



http://www.niemanlab.org/2019/01/nearly-a-third-of-publishers-agree-no-ones-coming-to-help-them/?utm_source=Daily+Lab+email+list&utm_campaign=d4be111be5-dailylabemail3&utm_medium=email&utm_term=0_d68264fd5e-d4be111be5-395970581


웹 시대에서 모바일 시대로 바뀌며 대부분의 인터넷 접점이 페이스북으로 변했습니다. 페이스북이 곧 인터넷이었던 시기에 수많은 페이지와 경쟁하며 언론사 페이지의 트래픽은 줄어들었죠. 구글과 페이스북이 양분한 광고 시장에서 언론사 홈페이지의 몫은 더더욱 줄어들었습니다.


페이스북은 언론사를 저버렸고, 유튜브도 애매합니다. 거대한 조직이 유튜브 하나만을 믿고 살기에 그 수익 구조는 약간 애매하거든요. 근본적으로 광고 수익은 안정적이지 못하기 때문이죠. 더군다나 경쟁사도 바글바글하고요. 


최근 몇 년간 언론사들은 뉴스레터, OTT, 홈페이지 구축을 미래로 삼을 듯합니다. 


OTT


일단 Vox라는 성공사례가 있거든요. 아래 기사에서 보듯 Vox는 Explaind가 꽤나 짭짤했다고 합니다. 추가 시즌도 예정이 됐죠 (안타깝게도 버즈피드는 시즌 2를 연장계약하지 못했습니다)


https://digiday.com/media/publisher-entertainment-studios-seek-broader-tv-and-streaming-content-deals/


언론사 입장에서 콘텐츠 판매가 매력적인 이유는 무엇보다 안정적인 수익원이기 때문입니다. 


Vox와 같은 언론사가 가진 강점은 두 가지입니다. 첫번째는 IP입니다. 언론사와 IP라는 단어의 조합이 어색해보입니다. 하지만 언론사는 그 어떤 제작사보다 많은 IP를 보유했습니다. IP 하나 구축에 오랜 시간이 드는 콘텐츠 제작사에 비해, 기자 개인의 취재력이 곧 IP가 되기 때문이죠. 특히 기존 언론사에 비해 '특종'에 힘쓰지 않고 '설명' 내지 '정보 조직 및 스토리 구축'에 특징을 둔 Vox는 그 특유의 설명 자체가 새로운 IP가 되기도 합니다. 잘 하는 게 설명이니까요. 특히나 기존 Vox의 타겟과 OTT사용 타겟이 그리 다르지 않다면, 더더욱 매력적이겠죠. 넷플릭스가 꾸준히 가격을 올리는 걸 보면, Vox의 주요 타겟인 미국 내 영밀레니얼과도 어울릴 듯합니다. 


두 번째 강점은 영상 제작 능력입니다. 물론, Vox보다 재밌는 영상을 만드는 곳은 많습니다. 하지만, Vox보다 영상을 잘 뽑아내는 언론사는 그리 없습니다. Vox는 취재력과 특유의 야마로 꾸준히 IP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상으로 풀어내는 능력만 있다면 꽤나 안정적인 콘텐츠 수급원입니다. 더군다나 Vox는 기존 언론사와 달리 '영상으로 풀어내는 능력'을 가진 곳이기도 합니다 (물론 Explained는 기존 유튜브 콘텐츠보다 재미가 없었지만요). 


마지막으로, 언어입니다. 글로벌하게 갈 수 있습니다. 영어로 풀어내기 때문에 글로벌 OTT 입장에서도 매력적인 콘텐츠입니다. 



뉴스레터와 홈페이지


뉴스레터와 홈페이지는 한 큐에 묶어야 합니다. 뉴스레터가 각광 받는 이유는 무엇보다 직접적으로 구독자와 대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메일은 시대가 바뀌어도 흔들리지 않는 강력한 접점입니다. 스마트폰, 태블릿, PC를 가리지 않고 접속할 수 있죠. 집과 회사에서 수시로 접속할 수 있기에 더욱 매력적입니다. 더군다나 메일사서함 자체가 매우 사적인 공간이기에 독자에게 감정적으로도 더 직접적으로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홈페이지가 새로운 가능성으로 보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그 어떤 알고리즘에도 흔들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막말로, 언론사가 주커버그는 못 막아도 홈페이지는 막을 수 있지 않습니까. 사용자 중심으로 디자인할 수 있으며, 사용자에게 가장 최적화된 뉴스를 전달하기 위해선 본인들의 나와바리를 꾸며야 하기 마련입니다. 뉴스레터 역시 홈페이지가 잘 구축되어야만 잘 돌아가기 마련입니다. 뉴스레터가 통로고, 그 종착점이 홈페이지여야만 사용자 관리가 훨씬 쉽죠.


또한, 자사의 콘텐츠를 통해 사용자를 조직할 수도 있고요. 플랫폼이 아니고 제작사이기 때문에 콘텐츠를 통해 사용자를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홈페이지는 그 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직접 컨트롤이 가능하기 때문이죠. 


콘텐츠, 컨트롤


모든 언론사는 땀과 눈물과 고통의 전환기를 맞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페이스북과 구글이라는 공룡이 지배하는 광고시장에 아마존이라는 새로운 공룡이 들어왔죠. 페이스북, 유튜브, 미디움 등을 통해 양질의 무료 콘텐츠가 쏟아집니다. 소셜 미디어의 알고리즘은 언론사에게 결코 유리하게 돌아가지 않습니다. 


이런 전환기에서 언론사가 지금까지 내놓은 해답은 OTT, 뉴스레터와 홈페이지, 그리고 유료 구독입니다. 이 행간은 1) 콘텐츠 2) 컨트롤입니다. OTT와 유료 구독의 기반은 양질의 콘텐츠입니다. 뉴스레터와 홈페이지는 소셜 미디어에게 더이상 좌지우지되지 않고, 콘텐츠를 통해 사용자와 관계 맺으려는 언론사의 움직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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