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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현모 Feb 27. 2019

내가 읽은 방시혁 축사

행복을 극복하라

얼마 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 방시혁씨가 서울대학교 졸업식에서 축사를 했다. 전문은 이 링크에.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15&aid=0004099291


내가 읽은 축사는 아래와 같다. 비록 키워드는 분노였지만, 우리는 그의 축사에서 행복을 읽어야 한다.


그는 자신의 행복과 사랑을 방해하느 부조리에 화내라고 말한다. 그는 일을 사랑했다. 음악산업을 사랑했다. 그래서 그 업계의 불공정함과 불합리함에 화를 내고, 이를 극복하려고 했다. 참고로 그는 지난 2013년에도 음원 가격 정상화를 주장했다. 


http://ksoundlab.com/xe/index.php?mid=mook_interview&page=3&document_srl=14256


한 소속사 대표로서 해야 할 말이지만, 쉬운 말은 아니다. 지금에 비하면 위상이 떨어지지만, 당시 방시혁도 유명 작곡가다. 우리 머리 속에 떠오르는 수많은 싱어송라이터와 프로듀서 중에 그 누가 음원사이트에 개겼는가. 이 모든 것은 그가 자신이 종사하고 있는 분야,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누구보다 사랑했기에 가능하다. 


그는 자신에게 큰 꿈이 없었다고 한다. 단지, 그 순간순간에 집중했고, 본인의 행복을 최우선순위에 두었다고 한다. 방시혁씨는 그 누구보다 자신을 사랑했고, 자신이 언제 행복한지 일찍 깨달은 모양이다.


내가 언제 행복하고 무엇을 사랑하는지 알아야 한다. 방시혁이 말하는 분노는 그 행복과 사랑을 추구하는 일을 막는 것에 분노하고, 그것들과 타협하지 말고 꿋꿋하게 해내라는 이야기다. 그가 가진 불만은, 본인이 가진 행복을 추구하는 데에 장애물이 되는 모든 것들을 향했다.


그는 사회에 순종하지 말라고 한다. 삶의 기준을 타인과 사회에 맞추지 말고, 자신에게 맞추라는 이야기다. 자신에게 맞추기 위해선 자신을 알아야 하고, 자신을 알기 위해선 그만큼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 본인의 음악으로 십대들이 본인만의 세계관을 만들고, 스스로를 사랑했으면 한다는 BTS의 철학은 여기에서 출발한다. 


순종하지 말고, 본인이 바라고 원하는 바를 해내기 위해 수많은 역경을 극복하란 방시혁의 이야기는 단순히 분노와 불만으로 귀결되지 않는다. 그가 가진 분노는 역경을 해내는 원동력이었고, 그가 가진 불만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원동력이었다. 


위를 보면 박탈감이, 아래를 보면 불안감이, 나를 보면 허탈감이 든다는 세상이다. 그 어느 곳에 삶의 기준을 두어도 불안하게 흔들리는 시대다. 이런 뒤숭숭한 세상에서 나를 지키기 위해선, 지금의 나에게 집중하는 수밖에 없고, 그만큼 스스로를 사랑하고 언제 행복한지 알아야 한다. 내 안의 열등감, 내 안의 비교심리, 타인의 비교에 순종하지 말자. 


그 시대의 가치관은 시대에 따라 달라진다. 어릴 때 고시를 꿈꾸던 친구들은 로스쿨 시대에 당황한다. 하지만, 모든 가치관을 내 행복과 사랑으로 두면, 우리의 뿌리는 흔들리지 않는다.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서 더 굳건해진다. 


스스로를 사랑하고, 알아가고, 행복해지는 순간에 집중하자. 내 안의 행복이 극대화되는 방향으로 꿋꿋하게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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