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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의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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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현모 Nov 02. 2019

그냥 요즘 고민 뇌내망상.




비즈니스와 결부해서 미디어는 무언가를 유명하게 하는 일이 본질에 가까웠다. 가까웠다라고 말하는 일은 뭐가 본질인지 모르겠어서.




예를 들어, 배우는 그 프로그램을 통해 유명해지고자 했으며 제품 역시 마찬가지였다. 즉 '방송'의 이해관계는 1) 유명해지고자 하는 출연자와 2) 유명한 프로그램에 노출시켜 유명을 얻으려는 광고주와 3) 프로그램 자체를 유명하게 만들고자 하는 제작진의 지도였다.




분명히 광고를 집행할 곳은 TV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미디어를 만드는 비용이 컸다.




근데, 이젠 아니다. 채널은 페이스북과 유튜브라는 플랫폼으로 대체되고 있다. 이제 채널도 해당 플랫폼에 기대는 부분이 많다. 유명해지려면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다. 즉, 방송사가 아니라 플랫폼에 기댄다. 




광고주도 마찬가지다. 광고집행하는 비용을 티비가 아니라 플랫폼에 쏟는다. 유튜브 채널이 돈을 많이 가져간다고? 플랫폼이 더 많이 가져간다. 




광고주가 미디어를 만드는 비용도 엄청나게 줄어들었다. 방송을 지망하던 인력, 방송사에 있던 인력, 광고대행사에 있던 인력 등 다양한 사람들이 나와 광고 대행사 겸 미디어를 운영하면서 말이다. 




더이상 무언가를 유명하게 만드는 일이 방송사만의 일이 아니다. 미디어를 만드는 비용은 점점 줄어든다. 광고 기반으로 돌아가는 미디어 산업의 성장세가 줄어든다. 아니, 줄어든다는 표현보다 포화상태라는 말이 가깝다. 어린 시청자가 TV 앞, TV 채널, TV프로그램, 신문 등 전통 미디어를 떠나가는 현상 밑에는 이런 구조 변화가 있다.




광고비즈니스모델은 분명 채널의 전유물이었다. 근데 이젠 모든 플랫폼이 광고를 말한다. 아마존, 유튜브, 페이스북 (심지어 넷플릭스도 잠깐 이야기가 나왔으니). 




양극화다. 나영석류 잘나가는 프로그램은 더욱 줄을 서겠지만, 아닌 프로그램은 아니다. TV채널이라는 명성으로 유지하던 단가는 점점 무너질 거다. 이런 현상을 겪은 인력이 클라이언트쪽으로 이동하면, 더 그럴 거고. 그 사람들이 리더급으로 가면 더 그럴 거고.




이 과정에서 미디어들은 기존 광고대행사의 역할을 뺏어가려고 하고, 광고 대행사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차별화하려고 한다. 뭐 나중엔 전부 클라이언트쪽에 붙지 않으려나 싶고. 솔직히 그게 더 싸게 먹히지 않나... 싶기도 하고. 




결국 전통 미디어들은 디즈니의 성공 (정확히는 마블) 에 눈이 멀어 모두 IP를 말하지만 그만큼 투자할 생각은 딱히 없다. 디즈니가 디즈니 플러스를 만들면서 1) 유통 경로를 확보했다고 말하지만 그 근본에는 2) 꾸준히 콘텐츠를 제작하는 인프라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인프라 (원천 IP, 제작인력, 비용) 를 만드는 데에 거침없이 비용을 투자했다. M&A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모두 기다려준 거지.




미디어사업자들이 기존의 광고비즈니스모델을 넘어 IP를 통한 다양한 직접 수익을 기대하는데, 이 역시 기도메타, 흥행산업, 한철사업, 로또메타라고 불리는 콘텐츠업이라는 한계에 부딪친다. 




디즈니는 시간의 틈새인가 뭔가 이름도 기억안나는 망작도 만들고, 어벤져스도 만든다. 티비엔 드라마도 마찬가지. 결국 이게 흥행하길 바라는 기도밖에 안 먹힌다. 10개 만들면, 1개의 슈퍼로또가 나머지 똔똔친구와 망작친구를 다 먹여살리는 이 구조. 




게임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겠지만, 게임은 자체 서비스로 돌아가고 과금할 부분이 많아 그 로또가 터지면 벌어가는 수익이 어마어마하다. 물론 비용도... 




결국 기존 미디어사업자들은 (TV방송국 위주) 1)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광고 수익을 나눠 먹어가는 플랫폼 등장으로 2) 유명하게 만드는 일을 독점하던 권력이 해체되면서 3) 광고 이외의 수익을 기대하는데 4) 성공한놈이 디즈니인데 현실은 시궁창이라 애매모호한 상황. 




혹자는 자체 서비스를 만들고 유료화를 붙이면 어떠냐고 하지만, 딱히 이부분도... 오히려 이 분야에서 성공한 친구들은 IPtv밖에 없지않나 싶다. 




tv에서 디지털로 넘어가며 기존 권력이 해체됐다. 지상파 -> 케이블 및 종편이었다면, 이젠 그들이 담겨있는 그릇 자체가 흔들린다. 유튜브가 망한다고? 노키아가 될 수도 있다고? 부모가 구글이다. 유튜브가 망하기 전에 내 머리가 먼저 다 빠질걸. 




콘텐츠의 경쟁력도 그렇다. 단기적으로 쇼부치기엔 많이 힘들다. 결국 존버하면서 ip를 키우거나, 광고대행사 모델로 가거나, 다른 서비스를 붙여야 한다. 




여러가지 생각을 하다 보면, 결국 미디어는 1) 누군가를 유명하게 만드는 것의 전문성을 두고 2) 기타 서비스에 붙는 구조가 아닐까 싶긴 하고....




연예인들의 몸값은 올라가고, 제작진의 인건비도 올라가고, 광고는 따기가 더 어렵다. tv광고시장이 줄어드는 것에 비해 디지털의 성장세는 거세지 않다. 국경 없는 시대에 디지털 광고 시장은 어디든 유튜브와 페이스북의 듀오폴리가 될 거고. 




광고 시장, 디지털 키워드를 영어로 검색해보면 나오는 건 아마존이다. 아마존. 더이상 미디어 사업자의 광고 비즈니스모델이 각광받거나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점.




영화를 보며 느꼈던 그 묘한 감각. 양극화라는 감각. 영화는 소비가 빨리 되고, 그 걸려 있는 시간 동안 최대한 뽑아 먹기 위해 몸집을 불리거나 라이트하게 가거나. 이런 양극화. 




굳이 취업하지 않아도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환상을 플랫폼이 심어주었다. 누구나 가게를 열고, 누구나 프리랜서로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환상. 유튜브, 우버 등. 역대 최고의 마케팅 및 홍보 도구인 페이스북과 구글 (유튜브) 가 세상을 지배하는 가운데에 미디어는 무슨 의미를 갖고 있을까? 




자신들의 나와바리이던 유명장사. 1) 유명하게 만들거나 2) 유명한 프로그램에 제품을 올리거나 하던 이 권력이 해체되는 시장에 미디어는?




스벌 몰라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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