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첫 새벽에 불확실한 혼돈 속에서 태어났다. 그 혼돈은 끝없는 폭풍처럼 세상을 감쌌다. 폭풍은 땅을 울리고 나무를 뿌리째 흔들었으며, 귀를 찢는 소리로 하늘을 가득 메웠다. 그 소용돌이는 생명이 움트기 시작할 때까지 멈추지 않았다. 마을도, 스카이 아카데미의 탑도 없던 시절이었다. 왕과 왕비가 나라를 나누기 전, 세상은 야생의 힘으로 가득했다. 마법은 에메랄드빛 강물처럼 흐르며 주변 공기를 차갑고 전율이 느껴지게 만들었다. 대지의 정령들은 은빛 날개를 펼치고, 빛나는 눈동자와 미세하게 떨리는 깃털로 바람을 타며 산과 들을 흔들었다. 그들의 모습은 환영처럼 명확하면서도 신비로웠다. 정령들은 나뭇잎 사이를 미끄러지듯 날아다니며 빛을 흩뿌렸고, 그들의 움직임은 환상적인 춤과 같았다. 고대인들은 그 거대한 힘으로 세상을 만들었다. 그들은 산을 세우고 별자리를 새기며, 강과 바다를 만들었다. 그들의 목소리는 바람에 실려 모든 생명과 교감했다. 그 목소리는 세상의 리듬과 하나 되어 생명을 이끌었고, 그 힘은 신화가 되어 전해졌다.
그 시절의 세상은 불안과 경이로움으로 가득했다. 마법은 언제나 주변에 있었고, 자연은 무자비하면서도 경외의 대상이었다. 사람들은 하늘을 덮는 거대한 나무와 정령들이 숲을 지키는 모습을 보며 두려움과 존경을 느꼈다. 모든 것은 하나로 엮여 있었고, 생명은 거대한 태피스트리처럼 서로의 존재에 영향을 주며 긴밀히 연결되어 있었다. 나무는 뿌리로 대지의 영양을 나누었고, 강은 모든 생명체에 물을 공급했으며, 동물들은 서로의 삶을 지탱하며 생태계를 유지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그 기억은 희미해졌고, 사람들의 마음은 대자연과의 조화에서 개인의 욕망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왕국들은 경계를 넓히기 위해 싸웠고, 동맹은 배신과 탐욕 속에서 무너졌다. 이제 그들의 흔적은 역사의 먼지 속에 묻혀 가고, 새로운 시대의 혼란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었다.
윈드콜러, 바람을 다스리던 자들은 잊혀져 가고 있었다. 그들은 고요한 마음으로 바람을 느끼고, 바람과 하나 되어 세상을 움직였다. 강풍을 조율하고, 폭풍을 잠재우며, 바람의 속삭임을 들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윈드콜러의 혈통은 사라졌고, 그들의 전설은 옛이야기로만 남아 희미해졌다. 그들의 유산은 바람에 실려 퍼져 나가는 희미한 속삭임으로, 이제는 전설의 노래에 불과했다.
스톰엔드 마을. 고대 마법의 그림자 속에서 잠든 이 마을은 깊은 숲과 안개로 둘러싸여 있었다. 오래된 돌담과 이끼로 뒤덮인 집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고, 마을 중심에는 고대의 제단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 제단은 잃어버린 균형을 되찾고 고대의 힘을 다시 깨울 윈드콜러의 귀환을 기다리는 상징이었다. 스톰엔드는 고요하면서도 어딘가 불안한 기운이 감돌았고, 사람들은 마법이 되살아날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예언은 그가 바람을 지배하고, 잃어버린 정령들과 다시 소통할 것이라 했다. 그는 깨어진 세계의 질서를 회복하고, 잊힌 자연과의 연결을 다시 이어 세상을 원래의 순수한 모습으로 되돌릴 운명이었다. 스톰엔드의 사람들은 그 예언이 실현될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언젠가 윈드콜러가 돌아와 모든 것을 변화시킬 것이다.
별들이 고요한 하늘에서 빛나고, 바람도 멈춘 듯 선택받은 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스톰엔드 마을 사람들은 한 소녀가 세상의 운명과 얽혀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녀의 이름은 엘레나였고, 그녀의 이야기는 이제 막 시작되고 있었다.
엘레나는 평범해 보였지만, 사실 바람을 통제하는 능력이 있었다. 어느 날, 그녀가 화가 났을 때 바람이 갑자기 강해지며 주변의 나뭇가지를 꺾어버린 적이 있었다. 그 순간 그녀는 자신의 능력을 깨닫게 되었다. 어릴 적부터 바람의 속삭임을 들었고, 그것은 마치 세상이 그녀에게만 속삭이는 비밀 같았다. 그녀의 부모는 그녀의 능력을 알았지만, 그것이 위험을 초래할까 두려워 숨기려 했다. 그러나 세상은 그녀를 그대로 두지 않았다. 왕국 간 전쟁이 격화되면서 고대 마법을 되찾으려는 욕망은 커졌고, 고대 예언의 소문은 퍼져 나갔다. 스톰엔드 마을 역시 그 소문의 중심에 놓였다.
엘레나는 자신이 그 예언의 주인공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희망 속에서 점차 자신의 능력을 자각하게 되었다. 그녀는 바람과 대화하며 고대의 힘을 깨우기 위한 여정을 결심했다. 그녀의 여정은 혼자가 아닌, 함께 자라온 친구들과 새로운 동료들과의 여정이었다. 그들은 각기 다른 이유로 엘레나의 여정에 동참했고, 함께 스톰엔드를 떠나 미지의 세상으로 향했다. 그들의 목표는 고대의 마법을 되찾는 것뿐 아니라, 인간과 자연, 잃어버린 조화를 회복하는 것이었다.
세상은 전쟁의 소용돌이에 빠져 있었고, 왕국들은 서로의 수도를 불태우며 끝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었다. 더 강력한 힘을 차지하려는 욕망이 그들을 멈추지 않게 했다. 그 혼돈 속에서 엘레나와 그녀의 동료들은 고대 예언을 실현하고, 희망의 불씨를 세상에 퍼뜨리기 위해 나아갔다. 그들이 맞서야 할 것은 단순한 적이 아닌, 인간의 끝없는 욕망과 그로 인해 만들어진 어둠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서로를 믿고, 희망을 품고 바람의 속삭임을 따라 나아갔다.
엘레나의 이야기는 이제 시작일 뿐이었다. 그녀의 여정은 세상의 운명을 바꿀 위대한 여정이 될 것이다. 고대의 힘을 되찾고, 잃어버린 조화를 회복하기 위한 도전 속에서, 엘레나와 그녀의 동료들은 세상을 다시 순수한 모습으로 되돌리기 위해 싸울 것이다. 그 여정의 끝에서, 세상은 다시 한 번 고대의 순수함을 되찾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