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Go Jony

<호주생활> Go, Jony - 두번째

Arrival

by Jony

Mon.18.Apr.2016.Sunny at morning, rainy at night




퍼스로 향하는 비행기 안. 비행기는 고독할 만큼 황량한 서호주의 사막을 지난다. 가만히 창가를 바라보자 두려움이 엄습했다.




오후 여섯 시. 퍼스 공항에 내리다. 입국심사원이 생각보다 까칠했지만 별 무리 없이 게이트 통과. 미리 가져온 심카드로 휴대폰을 개통하다.


예약해 둔 시내 백팩커로 향하려면 택시를 타거나 시내버스를 타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국제공항들은 도심지와 떨어져 있고, 돈 벌자고 왔는데 시작부터 택시비로 어마어마한 돈을 쓰긴 싫었으므로 시내버스를 타기로 결정했다. 공항 내 샌드위치를 파는 남자에게 버스 정류장이 어딘지를 물어 버스를 타다.


퍼스 버스 요금은 ZONE에 따라 틀리다. 시티 중심가인 Zone 1 에서 Zone 1 으로 향할 경우, 버스 요금은 무료다. 공항의 경우 Zone 2 에 속해 있고 향하는 곳이 Zone 1 인 중심가이므로 요금은 $4.50. 방송시스템이 없어 옆자리 신사분의 도움을 받아 제 정거장에 내리다.


백팩커는 관리인 업무에 청소가 포함 안 되어있는지 의아할 정도로 지저분한 분위기에 낙후된 시설이다. 국내 내일로 여행하다가 한국 게스트하우스 만한 곳이 없다고 들은 적이 있는데 그 말이 딱 맞다. 나의 아래층 침대는 레바논에서 온 수염 기른 남자가 차지하고 있는데, 농담을 시도 때도 없이 던지고 방귀를 시도 때도 없이 뀌고 여자만 보면 시도 때도 없이 희롱하는 남자다. 샌드위치 파는 곳 없냐고 물으니 자기 먹을걸 좀 주겠단다. 같이 식사를 하다.


내가 물었다.


“백팩커에 얼마나 있었어?”


“한 육개월 있었지.”


“꽤나 오래 있었네. 내가 호주는 처음이고 돈 벌 목적으로 왔는데 잡 구하는 팁 같은거 있니?”


그는 갑자기 진지해지더니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다 말했다.


“일단 레쥬메(이력서)를 뽑아. 그리고 돌려. 그리고 기도해.”


“……? 끝?”


“예스.”


그는 웃으며 식사를 마쳤다.




약간 쉰 듯한 포테이토 스매쉬를 처음 먹어서 그런지 속이 별로 좋지 않다.




첫날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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