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sh me luck
Thu.28.Apr.16
“다음 분 들어오세요.”
법원 JP는 나에게 말했다. JP는 나의 서류를 잠시 검토하다 승인 도장을 찍어주었다.
JP공증은 6. Pauric 편에서 이미 설명했다. 이번엔 국제 운전면허도 아니고 호주 운전면허도 아닌 한국 운전면허로 어떻게 호주 내에서 운전할 수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1. 우선 대사관 홈페이지에서 운전면허 영문번역 폼과 구비서류를 다운받도록 하자.
2. 폼에 나와있는 양식대로 한국운전면허를 직접 번역한다.
3. 본인의 여권과 한국 운전면허 사본을 뽑는다.
4. 운전면허 사본, 번역본, 여권 사본을 원본과 함께 소지하여 JP를 방문한다. JP리스트는 호주 주정부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미리 전화로 약속을 잡아 만나는 게 원칙이나 만약 이런 절차가 싫다면 법원으로 가자. 특정 요일 특정 시간에 법원 상주 JP가 업무를 보며, 예약할 필요는 없다.
5. 원 사본 일치 증명을 받고 우체국으로 향하자. WA 주는 캔버라 대사관이 관할하니 그리로 보냈다. 수수료를 머니오더로 부칠 수도 있지만 배보다 배꼽이 더 크므로 동전을 테이프로 고정해 보냈다. 우표를 붙인, 공증받은 서류를 돌려받을 봉투를 같이 첨부한다.
6. 기다리면 본인 주소로 승인된 운전면허 번역본을 받을 수 있다. 이제 호주 내에서 운전하는 데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
나의 경우, 차를 가지고 있지도, 당장 필요하지도 않지만, 해야 할 일을 미뤄두는 건 질색이므로 미리 끝냈다.
우체국에서 동전을 테이프로 고정시키고 있을 때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모르는 번호. 인터뷰다! 통화를 누르고 재빨리 녹음버튼을 눌렀다.
“헬로우”
“헬로우. 난 *** 매니저 ** 라고 해요. 레쥬메 ****? 내일 인터뷰 올 수 ***?”
“아 그럼요! 내일 몇 시에 갈까요?”
“11시 30분에 ***. 그럼 안녕.”
전화가 끊겼다. 통화 품질이 안 좋은 건지 매니저 발음이 끔찍한 건지 내 영어가 부족한 건지 모르겠지만 가게 이름조차 못 알아들었다. 호주 인은 아닌 것 같고……. 케밥집인가……. 나중에 플랫메이트들에게 녹음파일을 들려줘 봐야겠다. 아무튼 이걸로 인터뷰 하나는 땄다! 그러나 안심하긴 이르다. 인터뷰가 잡힌 거지 직장을 구한 게 아니다. 그리고 칼굴리엔 아직 레쥬메조차 못 돌린 가게가 차고 넘친다.
레쥬메 뽑는 인쇄비는 꽤나 비싼 편인데, 시티 내에서 가장 싼 인쇄소는 흑백 장당 $0.20 이다. 그래서 꼼수를 쓰기로 했다. K-Mart 에서 한 묶음에 $5 도 안 되는 A4용지를 산 후, 리즈 할머니네 백팩커로 가서 프린터에 노트북만 연결해 사용하는 것이다.
“굿 모닝 리즈.”
“조니. 오랜만이구나. 새 집은 마음에 드느냐?”
“정말 좋아요. 모두 친절하구요.”
“그럼 다행이구나.”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리즈는 못내 섭섭한 모양이다.
“다름이 아니고 프린터 좀 쓸까 해서요. 종이하고 노트북은 챙겨왔어요.”
“그래? 사용하렴.”
리즈에게 허락을 맡고 60장을 뽑았다.
“그래 몇 장이나 뽑았니?”
“60장 정도요.”
“레쥬메를 많이도 뽑았구나.”
“얼마 정도 받을래요? 잉크만 썼어요.”
“음…… $3 만 주렴.”
역시 리즈는 너그럽다. 백팩커를 나섰다.
“고마워요 리즈. Wish me luck! (행운을 빌어줘요!)”
“Good lu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