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Go Jony

<호주생활> Go, Jony - 열아홉번째

Mates

by Jony

일요일 아침. 오전 열한 시가 될 때까지 자다 일어나 세수를 하러 밖으로 나왔다. 방문을 열자 마당에서 모닥불을 피우는 가츠가 한심하다는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니는 이불을 개기는 하니? 내가 니랑 같이 살면서 이불 개는 꼬락서니를 못 봤어.”

“스코틀랜드에선 자다 일어나면 매일같이 이불 개냐?”

“니 어디 가서 호텔청소부라 말하지도 말어.”

내가 웃으며 대꾸했다. 그 모습을 보던 스틸은 담배를 한 모금 빨고 나에게 말했다.

“조니. 그냥 이 새끼 말 무시해.”

“그라고 니 남들 다 자는 꼭두새벽부터 빨래 돌리고 지랄이냐 지랄이. 또 주방에서 뭐 만들고 나면 가스 잠그라고 했어 안 했어?”

“아 알았어, 알았다고.

아일랜드나 스코틀랜드나 잔소리 심한 건 매한가지인 듯 하다.

“근데 갑자기 왠 모닥불이냐.”

“맥주파티할거여. 니 오늘 일 안 가제? 주방 가서 냉장고에 있는 맥주 한 박스 꺼내와 바.”

매그와 아만다도 차례로 나왔다. 우리는 점심도 먹기 전에 맥주를 마셔대기 시작했다.

“조니, 일은 쫌 어떻노? 마이 대제?”

아만다가 나에게 물었다.

“뭐라고?”

“마이 대냐꼬.”

“……. 뭐라고?”

모두는 결국 웃음을 터트렸다.

“아 답답해 디지긋다. 니 내 악센트를 그리 못 알아먹겠나?”

“응. 솔직히 나는 니들 말하는 거 반도 이해 못하겠어. 특히 아만다.”

“조니! 거짓말 치지마. 너 영어실력 충분하거든?”

매그가 날 쏘아보며 말했다.

“진짜야. 니들이 서로 농담 주고 받을 때는 난 바보가 된 느낌이라니까.”

매그는 담배를 한 손에 들고 나에게 물었다.

“근데 왜 아만다 악센트가 제일 어려워? 나도 아일랜드 출신인데.”

“넌 그나마 알아듣기 쉬워. 그냥 표준 영어 쓰는 것 같아. 대신 넌 지나치게 빨리 말하고 아만다는 지나치게 이상하게 말해. 매그 넌 블라블라블라블라, 아만다는 웨우웨우웨우.”

듣고 있던 아만다는 아예 배를 잡고 웃으며 말했다.

“Fuck you Johnny!”

지켜보던 스틸이 카드를 쥔 채로 말했다.

“자, 헛소리들 그만하고, 지금부터 술 게임을 할 꺼야. 카드를 피라미드로 만들어서 레드 혹은 블랙을 네 번 연속 맞춰야 해.”

우리는 악덕 딜러 스틸에게 번번히 패했고, 낮술로 시작된 파티는 시간이 갈수록 흥을 더해갔다.

“조니, 니 이사간대매.”

아만다가 물었다.

“응, 주당 $190은 좀 부담스러워서 $130짜리로 옮기려고.”

“누구랑 같이 사냐?”

가츠가 물었다.

“중국인 한 명, 타이완 여자 한 명, 오지 마이너 두 명, 뉴질랜드인 한 명. 집주인은 독채에 따로 살아. 뉴질랜드 마이너인데 와이프는 필리피노고 아들 하나 있고.”

스틸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조니, 넌 땅을 치고 후회할 꺼야. $130짜리가 좋아 봤자 얼마나 좋겠냐. 우리처럼 재미있는 플랫메이트들이 또 있을 거 같아?”

“맞아. 배신자.”

매그가 삐친 척 하며 말했다.

“가끔 놀러 올게.”

“누가 받아준대? 문 안 열어줄 끼다.”

아만다가 조소하며 말했다.

나는 애써 그들을 달랬다. 스틸의 스마트폰에서 Sublime 의 Santeria 가 흘러나왔다.

“나 이 노래 알아.”

내가 웃으며 말했다.

“그래? 그럼 한 곡 뽑아봐 조니.”

스틸이 웃으며 말했다. 나는 박수를 유도했다.


I don't practice Santeria

난 Santeria 를 행하지 않았어.

I ain't got no crystal ball

난 수정구슬이 없거든.

Well, I had a million dollars but I, I'd spend it all.

난 한 때 백만 달러가 있었지만 다 써버렸지.

If I could find that Heina, and that Sancho that she's found.

내가 Heina와 그녀가 바람난 Sancho 를 찾게 된다면,

Well, I'd pop a cap in Sancho and I'd slap her down.

Sancho 그 새끼의 모자를 날려버리고 그녀의 뺨을 때릴꺼야.

What I really wanna know, mah baby, mmmm...

내가 진짜 알고 싶은 건, 자기야.

What I really wanna say I can't define.

내가 진짜 말하고 싶은 건, 난 진짜 모르겠단 거야.

Well, it's love, that I need. Oh...

이 사랑이 진짜 필요한 건지.

My soul will have to wait.

아마 내 영혼은 기다려야겠지.

FB_IMG_1464450380557.jpg
FB_IMG_1464450443833.jpg
FB_IMG_1464450264493.jpg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호주생활> Go, Jony - 열여덟번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