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산 계곡 트래킹

by 바른

내연산 계곡 트래킹


처서가 어제인데 더위는 물러날 생각을 안 한다. 사실 어름 산행은 고역이다. 경험하여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산행 시 몸에서 흐르는 땀의 양이 엄청나다. 태양열과 의 전쟁이다. 만약 산에 그늘이라도 없으면 더욱 죽을 지경이다. 그래서 회원들과의 상의 끝에 계곡산행으로 결론이 났다.

내연산은 12 폭포를 향하여 오르는 길이 모두 계곡 길 이다. 그리고 나무가 울창 하여 햇빛을 막아 준다.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내연산 주차장은 단체 관광버스가 즐비하고, 개인 승용차량도 많아 주차 할 곳을 한참을 찾아서 돌아다닐 정도 였다.

등산로 초입에 오래된 사찰 보경사와 아름드리 소나무 숲이 방문객을 맞아 주었다.

계곡 초입은 물이 말라 있었다.

원인은 물 부족인데, 중부와 북쪽지방, 남서쪽 지방은 폭우로 인한 물난리를 겪고 있는데 동쪽지방은 가뭄을 겪고 있다.

대단한 기후 불평등 현상을 체험하고 있다. 근래에 이런 현상은 없었으니까.

특히 금년 여름은 전에 없이 높은 기온이 오랫동안 지속되는 기상이변을 겪고 있다.

지방정부에서 보내는 안전안내 문자는 하루도 빠짐없이, 하루에도 몇 번씩 짜증 나게 휴대전화를 울린다. 문자 확인하는 과정이 오히려 에너지를 더 소모시킨다.

팔월 중순이 지났는데도 더위는 식을 줄 모른다.


계곡을 따라 중간지점 부터는 물이 보이기 시작하고, 나무가 이루어 놓은 자연 그늘 아래 에서는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아이들은 튜브를 띄워놓고 물놀이를 하고 있고, 젊은 남녀들은 물총 싸움을 하는지 계곡 전체가 사람들의 비명 소리로 가득하다.

몇 군데 폭포를 지나치면 마지막으로 내연산의 절경 연산 폭포가 나타난다.


우리는 연산폭포를 옆으로 타고 계속 위로 올라가서 폭포의 상류지역으로 접근하였다. 이곳은 아래쪽과는 달리 사람이 많지 않았다. 그리고 나무그늘이 많았다.

휴식하기에는 안성맞춤인 장소다.

그동안 쌓였던 열기를 이곳에서 모두 날려 보내기로 하고, 바짓가랑이를 위로 들어 올리고 개울로 들어간다. 잠시 이러고 있으면서 땀을 날려 보냈다.


조선시대 후기의 화가 겸재 정선은 널리 알려진 진경산수화의 대가이다. 진경산수화란 채색을 쓰지 않고 오로지 먹물만을 이용해 그림을 그리는 동양화의 고유한 그리기 기법이다. 그의 산수화 중에 금강산을 배경으로 그린 그림이 유명하지만.내연산계곡을 주제로 그린 그림도 몇 점 있다.





그가 청하현감이라는 관직을 받고 청하에 내려왔을 때 그린 작품 중에.

‘청하읍성도’ ‘고사의송관란도’ ‘내연산 삼용추’ 등이 알려져 있다.

정선은 어린 시절부터 화가 수업을 받았는데, 그가 청하현감이라는 관직을 받은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어찌 되었던 남쪽의 작은 마을 청하는 겸재와 인연이 있고, 곳곳에 겸재 정선이라는 동양화가의 대가인 그에게 작품에 소재를 제공하였던 아름다운 고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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