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역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산은 내연산이다. 산이 꽤 우람하고 계곡에 아름다운 폭포(십이폭포)를 가지고 있어 찾는 이들이 많은 등산코스이다. 900 고지가 넘는 향로봉은 하루 만에 정복하기에는 힘든 코스여서, 보통은 폭포를 보고 전망대를 거쳐 회귀하거나 문수봉을 보고 회귀하거나 한다.
내연산 맞은편에 있는 천령산은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천령산 우척봉은 오히려 사람으로 떠들썩하지 않아 등산인들에게 추천해 드리고 싶은 등산코스이다.
등산의 시작은 내연산 주차장에서 약간 죄 측으로 이동하며 시작된다. 치유의 숲을 지나 계속 오르막 길을 따라간다.
해발 770m의 牛脊峯(우척봉)을 목표로 등산을 시작한다. 시작지점부터 계속 오르막길이다. 약 두 시간 동안 숨을 헐떡이고 나면, 드디어 정상처럼 보이는 곳에 다다른다.
일반적으로 산의 정상은 뾰족한 모양인데, 뾰족함은 없고 평평한 고원이 나타난다. 마치 소의 등위에 올라간 느낌이다라고 하여 척추 ‘脊’ 자를 산의 이름에 사용한 것을 알 것 같았다. 그렇게 평평한 고원을 걷다 보면, 마지막에 우척봉이라고 쓴 표지석을 만나게 된다.
소의 등위에서는 편안함을 느낀다. 편안함이란 즉 행복함과 만족감을 말한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누군가가 보고 싶을 때 바로 그 자리에서 찾아가서 그 사람을 만날 수 있다면 그는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항상 약속된 일정에 짜여서 빈틈없이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 무엇을 위해 그렇게 바쁘게 살아가는지도 모르고 하루하루를 사는 인간 군상들이 모두 측은해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약속을 하지는 않았지만 어떤 이를 지금 바로 방문해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은
그는 지금 행복하다라고 말하여주고 싶다. 어쩌면 누구에게나 이런 만남은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혈연으로 맺은 가족이 우선 대상이 될 것이고, 친구라면 아주 친한 허물없이 지내는 친구라면 가능할 것 같다. 그러니 그 숫자는 당연히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가 될 것이다.
반대로 생각해 보면, 갑자기 들이닥친 손님을 대접한다는 것은 여간 성가신 일이 아니다. 물론 즐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인다면 서로 간에 즐거운 일이 될 터이지만.
산을 내려오면 가까운 곳에 우리 등산모임의 한분이 살고 있는 별장(세컨드하우스)이 있었다. 우리는 갑자기 순서에도 없는 그분 별장을 방문하였다.
어쩌면 귀찮기도 하련만 부인께서는 스스럼없이 우리를 맞아 주었다. 우리는 밖에서 바비큐 할 요량으로 고기를 준비해 갔다. 부인께서는 고기에 곁들여 먹는 각종 야채는 뜰에서 채취한 야채를 사용하자고 하셨다.
뜰에서 채취한 야채는 싱싱하여 고기의 맛을 더 하였다. 아무 격의 없이 우리의 요구를 들어주시는 부인이 마음을 편하게 하여 주었다.
모두 굶주린 아귀들처럼 잘도 먹어 대었다. 산을 오르느라 힘을 썼으니 단백질을 다시 보충하기 위해 열심히 먹었다.
디저트로 수박을 한통 디자인 하고 난 후에, 모두 배를 두드리며 행복해했다.
그리고 모두 한마디 씩 했다. 결론은 오늘은 행복하고 즐거운 날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