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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하사탕 Dec 16. 2020

남을 깎아내리는 사람


사람과 사람이 모이다 보면 자연스레 비교라는 것을 하게 된다. 내가 쟤보다 잘난것, 내가 쟤보다 못난 것 등등. 비교를 시작하게 되면 끝이 없다. 이러한 비교를 통해서 자극을 받아 발전의 기회로 삼는다면 비교는 한없이 좋은 도구가 될 것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비교의, 비교의, 비교 끝에 열등감에 사로 잡히고 만다.


어떤 이는 열등감에 휩싸여 괴로움에 빠진다. 왜 나는 저 사람보다 못한 것인지에 대해서 고민하고 또 고민하는 것이다. 그러나 어떤 이는 자신의 열등감을 인지하지 못해 괴로워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는 오히려 자신이 상대방보다 더 낫지 않을 게 없다는 식의 태도를 보인다. 문제는 그 태도로 자신이 열등감을 느끼는 대상을 깎아내리면서 시작된다. 이들에 대해서 조금 이야기하자면, 이들은 타인을 깎아내리는 것을 인지할 수도 있고 인지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리고 이들은 자신은 타인을 깎아내려도 된다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사실 타인을 깎아내려도 되는 사람은 이 세상엔 없다. 또한 앞서 말했듯이 이들은 상대방에 대해서 열등감을 느끼고 있는 상태이며, 그저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거나 인정하지 못하는 것뿐이다.


열등감을 느끼는 사람이 그 대상을 깎아내리는 방식은 주로 을 통해서 행해진다. 예를 들어서 상대방이 좋은 옷을 입었다고 치자. 그러면 열등감을 느끼는 사람은 상대방의 좋은 옷에 대해서 안 좋은 정보란 정보들을 쭉 나열하고 자신이 입은 옷을 치켜세운다. 옷을 예로 들어서 그렇지 실제로 이들은 그 사람 자체에 대해서 깎아내리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이런 경우 대부분 상대방의 성격, 외모, 행동 등을 깎아내리거나, 상대방이 열심히 노력해서 얻은 성과를 깎아내리기도 한다. 그런 후에는 꼭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치켜세워준다. 열등감을 느끼는 이가 그 대상을 깎아내리는 게 뭐 그리 큰 문제가 되냐고 물을지도 모른다. 이들상대를 깎아내리고 자신을 올려친다는 게 중요한 문제다. 왜냐하면 이 방법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게 되면 상대는 자존감이 바닥나기 시작하고 그로 인해서 상대방이 정신적으로 심한 스트레스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즉, 가스라이팅이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다.


출처 Unsplash


가스라이팅은 이미 여러 매체와 글에서 다뤄진 바 있다. 가스라이팅이라는 단어는 '가스등'이라는 연극에서 생겨난 단어인데 내용을 잠시 살펴보면, 어떤 부부가 있었는데 남편이 아내의 돈을 갖기 위해서 아내에게 어두운 가스등의 불빛이 밝다고 주입시키는 내용이다. 최근에 많은 사람들이 인지하면서 또는 무의식중에 타인을 가스라이팅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가스라이팅은 심하면 우울증과 같은 정신 질환까지 겪게 할 수 있는 무서운 정신 조종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스라이팅을 당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 제일 중요한 것은 가스라이팅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가스라이팅이 뭔지를 알아야 상대방이 나에게 하는 것이 가스라이팅인지를 인지하고 그 사람을 피할 수 있 때문이다. 가스라이팅이라는 것을 모르면 그 상황이 지나고 나서도 괜히 싸한 기분에 사로잡혀 느껴지는 찝찝함을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너는 이런거 못하잖아. 그치?
너는 이런거 모르잖아. 그러니까 내가 설명해줄게
너보다는 내가 외모적으로 이런 부분이 더 낫지?


이런식으로 가스라이팅은 상대방을 안좋은 쪽으로 단정지어서 말하고 이 과정이 반복한다. 나도 경험해본적이 있는데, 보통은 나의 모든 성과를 비하하는 경우들이었다. 이렇게 가스라이팅을 경험해보면서 느낀 건 이들이 보통은 심각한 열등감을 느낀다는 것이었다. 이들은 열등감을 느끼기 때문인지 자신들이 쉽게 휘두를 수 있는 약해보이는 사람이나 착해보이는 사람에게 관심이 많다(가스라이팅을 하지 않더라도 열등감을 느끼는 대상이 있다면 사람들은 그 대상에 대해서 엄청난 관심을 갖는 경향이 있었다). 예를 들어서 그 사람이 하는 일이 어디까지 진행되었는지, 그 사람의 단점은 무엇인지와 같은 것들 말이다. 그 관심으로 인해서 타인의 모든 것을 조목조목 따지고 들어서 깎아내렸고, 자신들을 치켜세웠다. 이러한 과정이 처음에는 별일 아니게 느껴지지만,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게 되면 생각보다 자존감이 빠르게 낮아지게 된다. 특히나 자존감이 탄탄하지 않거나 공감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의 경우는 말할 것도 없다. 나 같은 경우도 가스라이팅인지 몰라서 자존감이 곤두박질치기도 했지만 그 사람들과 거리를 두면서 이내 회복되기도 했다.


이렇게 가스라이팅을 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가스라이팅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건 자기만족을 통한 자존감 형성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입으로 자신이 상대방보다 낫다는 것을 말하게 되면, 자신이 더 낫다는 것이 증명되므로 스스로 만족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자기만족을 통해서 쌓은 자존감은 가짜 자존감이므로 진짜 강한 자존감을 가진 사람을 만나게 될 때 그 열등감은 이루말할 수 없을 것이다. 어떻게 보면 불쌍한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으나 불쌍하다고 해서 그들을 변하게 만들어야지라는 정의감으로 가까이 하는 것은 매우 위험다. 자존감이 바닥을 쳐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자존감이 바닥이 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부류의 사람을 만난다면 끝까지 자신의 페이스를 잃지 말고, 자신의 가치도 잃치 말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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