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2022년 09월, 독일 생활의 첫 페이지를 열다."
옥토버페스트가 한창인 독일 뮌헨. 올해 옥토버 페스트는 9월 16일부터 10월 03일까지 뮌헨에서 열린다. 이 기간엔 많은 사람들이 전통 복장을 입고 길거리를 활보한다. 심지어 이 전통 복장으로 회사에 출근한 다음 바로 옥토버페스트로 향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나는 옥토버페스트가 한창인 2022년 09월 말,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했다. 이때 난 항공사 마일리지를 사용하려고 굳이 '인천-뮌헨'이 아닌 '인천-프랑크푸르트'행을 선택했었다. 사실 이면에는 '비행기표에 드는 돈을 절약해 보자'라는 이유가 더 컸긴 했다. 주재원 파견이 아닌 독일 회사에 현지 채용을 통해 취직을 한 것이기 때문에 회사로부터 어떠한 지원도 받지 못했다. 아, 독일에 도착한 이후 집을 구하기까지 에이전시가 독일 정착을 위한 기본적인 지원은 받았다. 또 한 가지, 독일에서의 세금을 검색하다 보니 아.. 난 세금을 많이 내야 하는 싱글이었다. 월급의 절반까지는 아니지만, 거의 그 정도의 세금을 내며 살고 있다. 그 당시 이러한 새로운 사실들을 하나씩 알아가면서 '아껴야 한다!'라는 생각이 내 두뇌의 90%를 지배하고 있어 이러한 선택을 했던 것 같다. 지금에 와서 하는 이야기지만, 다시 1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뮌헨행을 선택했을 거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이런저런 이유로 프랑크푸르트행을 선택했던 나는 프랑크푸르트 중앙역 근처의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낸 후 다음날 아무렇지 않게 기차표를 예약했던 앱을 열었다. 독일은 열차 취소, 열차 지연이 굉장히 빈번하게 일어난다. 웬걸, '설마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날까?'라고 생각만 했던 열차 취소에 당첨되었다. 부랴부랴 짐을 챙겨서 역의 인포메이션 센터에 가서 영어가 되지 않는 직원과 눈짓, 손짓으로 가장 빠른 다음 기차표로 변경을 한 후 흐르는 땀을 닦았다.
'머피의 법칙'이라고 했던가? 뮌헨 중앙역에 도착해서 짐을 챙겨서 기차를 내렸는데 뭔가 허전했다. 아뿔싸! 여권, 현금, 전자기기 등등 중요한 모든 것이 들어있던 백팩을 선반에 두고 내린 것이었다. 이것을 알아차렸을 때에는 이미 기차의 문이 닫힌 후였다. 두 개의 이민 가방을 플랫폼에 내 팽개쳐두고 뛰어가서 열차 문들을 열심히 두드렸지만 열리지 않았다. 열심히 두리번거렸다. 저 멀리서 내 가방을 메고 걸어가고 계시는 기관사님을 발견했다. 또다시 열심히 뛰어서 그렇게 가방을 찾은 후 또다시 줄줄 흐르는 땀을 닦았다.
나를 마중 나온 동료 패트릭은 저 멀리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이렇게 2022년 09월, 뮌헨에서의 첫날이 머피의 법칙과 함께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