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토버페스트
그렇게 도착한 뮌헨. 페트릭은 독일이 처음인 날 위해 가이드를 자청하고 뮌헨 중앙역에 나와있었다. (그는 나중에 나와 사적으로도 친한 친구가 되었다.)
집 구하기가 하늘에서 별 따기와 같은 뮌헨. 회사에서 다행히도 3개월치 임시 거주를 위한 월세를 지원해 주었고, 이를 페트릭이 구해주었다. 뮌헨 중앙역에서 기차를 타고 약 30분. 페트릭은 기차 안에서 나에게 제안을 하나 했다.
"오늘 회사 직원들이 옥토버페스트에 가는 날인데 너도 같이 갈래?"
한국에서부터의 너무 긴 여정이었고, 들고 왔던 짐으로 인해 정신없었던 나로서는 솔직히 숙소에서 쉬고 싶었다.
"오 그래? 같이 가자!"
나는 아주 기쁜 표정을 지으며 내 마음과 다른 말을 내뱉었다. 그렇게 숙소에 도착했고, 페트릭은 나에게 빨리 가야 한다며 짧은 샤워 시간을 줬다.
그렇게 또다시 이동해서 도착한 그곳. 흡사 에버랜드를 보는 것 같았다. 가족 단위, 친구 단위 할 것 없이 정말 많은 인파로 붐볐다. 맥주를 마실 수 있는 굉장히 큰 텐트가 많았으며, 수많은 놀이기구들이 있었다.
"저 파울라너 (PAULANER) 텐트가 우리 회사 직원들을 위한 장소야. 놀라지 마!" 라며 페트릭은 어서 들어가자고 재촉했다.
텐트 안은 콘서트장 같았다. 전통 의상인 레더호젠 (Lederhosen)과 디른들 (Dirndl)을 입고 있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고, 중앙에 있는 무대에서는 공연이 한창이었다. 너무 시끄러운 장소를 즐기지 않는 나였지만, 엔도르핀이 솟아오르는 그런 곳이었다.
페트릭은 나를 위해 맥주와 음식들을 주문해 줬다. 옥토버페스트에 왔으니 맥주는 큰 사이즈로 가야 한다며 1리터짜리를 주문해 줬다. 지금은 익숙해졌지만 맥주잔이 정말 크고 무거웠다. 옥토버페스트 시즌이 시작되기 전 sns에서는 맥주잔을 잘 들고자 손목 운동을 하는 웃긴 영상들도 많이 올라온다.
페트릭 말로는 회사 찬스니까 많이 먹고 마시란다. 직접 사 먹으면 비싸니 말이다. 그렇게 여러 음식들, 신나는 노래들, 특히 맥주를 자꾸 마시게 만드는 "Ein Prosit (건배)" 노래와 함께 세잔을 마셨고, 너무 배불러 더 이상은 마실수가 없었다.
페트릭은 여기 온 사람들은 거의 문 닫을 때까지 놀다 가니 밖을 잠깐 구경하다가 집에 가자고 했다. 여독을 가실 시간도 없이 옥토버페스트를 즐겼던 나는 격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인파를 즐기다가 숙소로 돌아왔다.
여담이지만 옥토버페스트에서 파는 맥주는 독일에서 파는 일반 맥주들보다 도수가 약간 높다. 그래서 그런지 다음날의 아침을 두통과 함께 맞이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