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AI, 그리고 브랜드의 미래

by 백서

우리는 지금 ‘브랜드 생성 AI 시대’의 초입에 있다.


“누구나 브랜드를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왔다.”
몇 년 전만 해도 불가능했던 일이, 지금은 클릭 몇 번으로 현실이 된다.


로고는 Midjourney와 Canva에서 만들고,
카피라이팅은 ChatGPT에서 뽑고,
패키지 디자인은 Figma 템플릿으로 완성된다.


향수를 만들고, 웹사이트를 열고, 제품 설명을 붙이는 데 하루도 안 걸린다.

하지만, 이 질문을 해보자.
“그래서, 이 브랜드는 당신의 무엇인가요?”




과도기적 기술 시대의 허들


지금은 AI가 기능별로 흩어져 있고,
각 툴의 조합, 활용 순서, 데이터 연동, 포맷 이해 등
일종의 퍼즐 맞추기를 해야 하는 시기다.


그래서 나는 이 시기를 '과도기'라고 부른다.
아직 모든 게 직관적이지 않기에,
이 조합을 아는 사람만이 자동화된 브랜드 빌더 역할을 할 수 있다.


요즘 GPTs에 상품 URL만 넣으면,
자동으로 이미지/카피/제품 정보가 엑셀로 정리되고,
이미지까지 생성한 뒤, 템플릿에 자동으로 배치되는 과정을 구현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건 누군가에게는 단순한 툴 조합이지만,
나에게는 마치 디지털 공방을 여는 기분이다.




모든 개인이 브랜드가 되는 시대


브랜딩은 더 이상 '기업'만의 일이 아니다.
AI가 모든 걸 도와주는 지금,
이제 브랜드는 모든 개인의 확장된 자아가 된다.


이제 사람들은 "무엇을 할 것인가"보다,

"나는 누구인가"에 따라 브랜드를 만든다.
브랜드는 곧 존재의 방식이고,
그 존재를 시각화하고 언어화하는 것이 곧 브랜딩이다.


하지만 문제는,
모두가 브랜드를 만든다고 해서
모두가 살아남을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여전히 많은 사람이 표면적인 디자인만 원하고,
브랜드의 철학이나 정체성을 필요 이상으로 깊게 고민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나는 묻는다: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모든 것을 자동화할 수 있는 시대가 온다면,
사람들은 무엇을 하며 살아갈까?

AI가 코딩도, 디자인도, 영상도 대신한다면,
인간은 어디서 가치를 찾아야 할까?


나는 이렇게 답한다.
"질문을 던지고, 정체성을 만들며, 감정을 전달하는 존재."
이것이 AI가 완전히 대체하지 못할 인간의 본질일 것이다.




소비는 더 깊은 ‘나’를 원하게 될 것이다


앞으로 사람들은 단순히 ‘필요’해서 소비하지 않는다.
‘나답기 위해’ 소비하게 된다.


- 나를 표현할 수 있는 브랜드

- 나의 정서를 이해해주는 공간

- 나의 슬픔, 꿈, 기대를 반영해주는 콘텐츠


이런 소비는 오히려 더 깊어지고, 더 개성화될 것이다.
그러니 진짜 중요한 것은 양산형 브랜드가 아닌,
깊이를 가진 정체성과 이야기를 설계하는 일이다.




마지막으로, AI 이후 시대에 남는 것


우리는 분명 많은 것을 잃게 될 것이다.
일자리도, 직무도, 지금의 패턴도.

하지만 그 속에서 우리가 더 깊이 갖춰야 할 것은

"질문을 잘 던지는 능력",

"감정을 해석하는 능력",

"정체성을 제안하는 능력"이다.


브랜드는 그 모든 것을 품는 그릇이다.
나는 그 그릇을 설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 글은 지금 내가 고민하고 있는 모든 것의 조각이다.


혹시 당신도 같은 질문을 하고 있다면,
우리의 다음 대화는 좀 더 선명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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