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을 남기며 나아가는 길
탈피는 성장을 위한 과정이다.
배추흰나비가 알껍질을 먹으며 벗어나듯,
우리는 과거를 남기며 다음으로 나아간다.
그래서 탈피는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다.
흔적은 필연적으로 남는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사진을 찍고, 글을 쓰며
의식적으로 ‘과거’를 만든다.
왜냐하면 우리는
기억을 붙잡고 싶어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시간은 흘러가고, 기억은 희미해진다.
그러나 추억은 살아 있어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을 껍질처럼 벗기고
기억의 형태로 남긴다.
탈피란, 잊히지 않기 위한 몸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