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정 속 존재와 가능성에 대한 단상
인간은 ‘무(無)’의 상태에 불안을 느끼는 존재다.
그래서 우리는 계획을 세우고, 관계를 맺으며, 형식과 추억을 만들어간다.
이 모든 행위는, 존재의 불확실함을 견디기 위한 노력이다.
그러나 우리는 착각한다.
무언가를 완성해야 한다는 강박,
즉 결과 중심의 사고는 결국 나 자신을 소모시킨다.
그것은 희생을 전제로 하며, 현재를 지우는 방식이다.
반면 과정 중심의 사고는 지금 이 순간의 유익함에 집중한다.
연속성을 인식하게 하고, 방향성을 찾게 한다.
그리고 결국 깨닫게 된다 — 인생이란 사실, 결과들의 연속처럼 보이지만
그 모든 결과조차 과정의 한 장면일 뿐이라는 것을.
살아가다 보면, 우리는 자꾸만 기준을 외부에 둔다.
다른 이의 시선에 나를 맞추다 보면, 언젠가 본래의 색은 퇴색되고 만다.
하지만 자기만의 기준을 가진 사람은, 언젠가 기준 그 자체가 된다.
타인의 기준 속에 자신을 억지로 구겨 넣지 말자.
만약 내 색을 잃게 만드는 곳에 있다면, 과감히 떠나야 한다.
잃는 곳이 아닌, 다채롭게 할 수 있는 곳으로.
우리는 상상하고 의문을 품으며 진화해왔다.
또한 타인과의 교감을 통해 더 넓은 지성을 만들어냈다.
‘타인’은 나를 불편하게도 하지만, 동시에
나의 시야를 넓히는 창(窓)이기도 하다.
어떤 길은 멀고 돌아가 보이지만, 그 안에는 다른 가능성이 숨어 있다.
목적지는 같더라도, 본질을 잃지 않은 다른 길은 낯설기에
우리를 더 깊이 생각하게 만든다.
이 가능성의 단서를 우리는 인사이트라고 부른다.
그리고 그 인사이트는, 단순한 직관이 아니라
공감과 객관적 탐구를 통해 드러나는 것이다.
계획은 틀이 된다.
틀은 옳고 그름을 나누는 편협한 시선에 불과하다.
그러나 기준은 유연하다.
기준은 방향을 제시하며, 끊임없이 바뀌는 현실 속에서
나아갈 방향을 잃지 않도록 해준다.
우리는 틀 속에 자신을 가두기보다는,
기준을 세워 유연하게 살아가야 한다.
존재는 새로운 존재와 만나 새로운 의미를 만든다.
유(有) + 유(有) = 유’(새로운 유)
존재는 결합을 통해 확장되고, 이를 통해 가치를 재편한다.
관계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때때로 솔직함이 ‘선을 넘는 것’처럼 느껴져 표현을 망설인다.
그러나 진정한 교류란,
자신의 감정의 흐름을 타인에게 연결해 보는 시도에서 시작된다.
예상 밖의 반응, 낯선 교감은
이전엔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깊이를 만들어낸다.
그 불확실성과 어색함 속에서
우리는 더 진짜에 가까운 나와 마주하게 된다.
우리는 '무(無)'를 견디지 못해 흔적을 만든다.
기억을 붙잡고, 관계를 쌓고, 기준을 세운다.
그러나 중요한 건,
우리가 그 과정 속에서 어떤 방향을 향하고 있는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