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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날의 산책(3)

평화의 공원

by 골목남

가족끼리 친구들 간에 주말 나들이 삼아서도, 애완견과 나 홀로 가을 소풍에도 그만인 곳, 대형 주차장과 드넓은 광장 그리고 호수 같은 연못과 가을 숲이 함께하는,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 내 <평화의 공원>으로 다 함께 가을 나들이 어때요?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역 1번 출구를 나와 큰길을 건너면 만나는 곳이 바로 월드컵공원 (평화의 공원, 하늘공원, 노을공원으로 조성) 내 '평화의 공원'입니다.


오늘 <평화의 공원>을 방문한 첫인상? 눈앞엔 그림 같은 호수와 울긋불긋 단풍이, 좌우론 가을 숲으로 향하는 걷기 좋은 길이 펼쳐져 있네요. 이곳에선 그저 함께 누워(앉아서) 편안하게 '즐기기 좋은 곳'입니다. 계절의 추이가 주는 감동과 그 풍성함을 말입니다. 공원 내 편의점과 카페엔 주말 나들이 나온 시민들의 발길로 가득가득합니다. 저 너머로 하늘공원(안테나처럼 무언가 솟아 있는 곳) 억새밭도 굉장했죠.(현재 억새축제 종료)


사람들의 발길이 좀 뜸한 곳? 그러나 놓치면 아쉬운 곳! '의외의 풍경'이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일종의 세렌디피티 라고나 할까요? 곧이어 자작나무 숲에 쉬어가기 좋은 정자, 옆으론 자전거 도로까지 참 가을타기 좋은 코스 아닌가요? 내친 발걸음에 비록 폐쇄되어 있지만 하늘공원으로도 향해봅니다. 그림 같은 곳이 또 있을지 모르니까요. 바람결에 이리저리 일렁대던 그 모습 말입니다. 일부 막힌 계단길은 어쩔 수가 없겠지요~ 그러나 뚫린 숲은 가을 산책하기에 또 사진 촬영하기에 그만입니다. 이곳 하늘계단 앞 메타세쿼이아 길도 제법 분위기 잡는 숲이란 사실(가끔씩 영화 촬영도...)


다시 돌아와 하늘공원이 올려다 보이는 곳 평화의 공원 광장입니다. 여름날엔 분수대 물놀이로 아이들에겐 최고의 핫스폿이죠. (여기서 남쪽으로 향하는 큰 길이 한강공원 상암나루로 연결되는, 그러니까 걸어서 한강까지 가는 길)


호수 같은 연못, 난지연못으로 사람들의 웃음 소리를 찾아 눈을 돌립니다. 연못 속엔 제법 많은 잉어가 입을 벌리고 있는데요, 그 난지연못을 건너면 지난 2015년, 2016년에 개최된 '정원박람회'의 흔적이 아직 남아있는데요, 인증숏 찍기에 너무나 훌륭한 곳입니다. 둘만의 밀어를 나누기에도요. 도심 속 캠핑을 즐기기에도 또 가을 산책 가을 소풍을 즐기기에도, 영화 <은행나무 침대>를 떠올려 보기에도 참 착한 곳입니다.그저 아쉬운 건 짧기만한 가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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