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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복기 Oct 25. 2021

쉬는 날이 없습니다.

소상공인의 흥망사

저는 생각해보면 소상공인 창업(이하:자영업자, 장사)을 말리는 창업 전문가인 셈이죠.      


10,20,30대때 또래의 친구들이 학업이나 유흥으로 한창 젊음을 누릴 때 저는 자영업과 보험 영업으로 돈을 벌고 있었습니다. 시간 나면 추억을 만들 겸 좀 놀자 라고 했던 몇가지가 추억에 참 남는군요. 그래서 보험사 컨벤션이 얼마나 감사한지... (덕분에 구석구석 유럽 투어를...)


그러다 보니 자영업자의 고충을 누구보다도 잘 알 수 밖에 없는 고수가 된 거죠.     


자영업자는 쉬는 날이 없습니다. 먹을때도 신경이 곤두서죠 그러다보니 장사를 그만두자라는 마음을 먹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 너무 일이 고되다보니...      


자영업 할 때 일입니다. 빨리 식사를 하려고 짜장면을 시켜서 후딱 먹으려 했는데 결과적으로 1시간이 걸렸습니다. 오전내내 손님이 없다가 식사하려고 한 젓가락 들자마자 손님이 말을 걸고 화장실 어딨는지 물어보더군요(식사하는거 안보였는지...)      


장사는 이래서 참 어렵다고 다시금 느끼고 여러 우여곡절 끝에 악으로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쉬는 날도 한달에 두번이어서 장사 덕분에 무언가를 할 수 없는 상황 이었죠. 여름 휴가도 3일이고 명절 연휴도 2일 쉬고... 상가에 입점해 있다보니 맘대로 쉴 수가 없어서...     


결혼은 어떻게 했는지 지금 생각해도 불가사의 입니다. 결혼해주어서 고마워 마눌님...     


여튼 그런 어려운 장사를 타의로 시작했지만 10년간 하게 되었고 다시는 물건 장사 하지 말자는 결심을 하고 접게 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나름 EXIT인 셈이죠...     


그 경험으로 직장다니는 분들 많이 바쁘시다고 하더라도 식사는 하시고 정해진 날에 쉬시고

하시는 그런 바쁨, 어려움은 자영업자들에 비하면 견딜만한 고충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물론 직장 동료와의 인간관계나 급여가 잘 나올지 고민해야 되는 어려움도 있지만 매출 

걱정해야 될 사업자는 아니기 때문에 장사하시는 소상공인 창업은 지금이라도 경험이 있다보니 말릴 수 밖에 없는 그런 경험과 창업 전문가가 된 거죠.     


  스타트업을 설립하는 것도 우리나라에선 사업하다가 망하면 다시금 재기가 어려운에 규제특구지역, 샌드박스 등등의 재도전 관련 제도는 많지만 금융권에서는 아예 한번 망가지면 다시금 뭔가 융자를 받고 사업을 하려면 판결 이후 5년은 걸리는 신용 시스템인거 아시죠?


비올때 우산 뺐는다고... 작년과 재작년에 법인 법정관리와 대표자 개인파산업무를 진행했던 경험으로 보자면 그런 금융 시스템을 이해하기 어렵기도 합니다.     


 여튼 장사로 돌아가서 소상공인, 장사는 쉬는 날이 없더라(치킨집 우습게 보지 마라) 스타트업 대표님도 역시 쉬는 날이 없더라...


그런 결사항전의 마인드가 없이 창업을 하는 것은 그래서 말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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