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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복기 Oct 18. 2021

순댓국

식품회사 남ㅇㅇ(주)과 인연을 맺은지 벌써 10년이 다되어 갑니다. 제가 컨설팅하고 멘토링 하는 기업은 잘 되긴 하지만 그렇지 않은 기업도 있지 않겠습니까?     


비가 애매하게 오던 초여름에 대표님을 처음 뵈었습니다. 대표님의 어머님과 먼저 알고 지내던 사이였는데... 어머니 말씀이 

“우리 아들이 새로이 뭔가를 하려하는데 좀 말려주셨으면 좋겠어.” 라고 전언이 있어서 그 말씀 듣고 대표님을 만나게 되었죠.     


저의 컨설팅 실력이 소문을 좀 얻게 되어서 이런 개별적인 부탁도 많았죠. 그런데 처음으로 제가 대표님의 열정에 설득된걸로 기억 합니다. 순댓국에 대한 열정... 하지만 VC들은 그런 생각이 아니었던것 같습니다.   

   

8년 이란 시간동안 연구소기업설립, 특허 이전 및 펑가, 벤처기업인증, 이노비즈 인증 등등 인증 받은것과 공장 신축 설립, 정부과제수행 등등 같이 수행 한 업무가 이루 셀 수 없이 많았죠      


축산이 장점이었던 모 대학의 첫 자회사인 연구소기업을 설립할때 축산이 장점이었음에도 왜 순댓국이냐 라고 첫 거절이 나왔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부터 음식에 대한 업종 디스카운트가 시작되죠(연구소기업담당인 기술지주회사 교수회의에서 나왔다는 전언을...)     


산업분류를 BT로 밖에 할 수 없는데 그 산업군에는 우리나라를 먹여살리고 있는 의학, 바이오의 강자들이 많기 때문에 저희 같은 식품이 근간이 되는 제조 업체는 그들과 경쟁해서 이기기 힘들다는 다는것...(중소기업이 대기업과 싸우는 꼴이죠) 이제는 식품을 별도로 심사한다고 하지만 예산 배정은 아직이다보니...     


여튼 그러다 보니 지재권, 인증, 매출, 지방, 제조로 승부를 하자고 방향을 잡았던것이 기억 납니다.     

의기 투합하고 3년만에 단일 품목으로 한 온라인 판매가 50억원 돌파라는 신기록도 세우고...     


그 모든 기억과 사업 경험이 이제 이번달 부로 마감이네요. 공장 생산 중단이라는 사실상 마감 절차를 받네요. 투자 라이징 2-3년간 하면서 식품 기업으로 느낀 한계점... 지난 1-2년 동안 법정관리에서 회생 판결 받느라 몇일 밤 새던 기억.     


이제는 유투버로 변신중이시지만 그간 8년간의 사업은 시공, 시행 운이 안 좋았던 걸로 넘기기엔 너무 사연이 많네요...    

제조 공장전경 올려 봅니다.

 

새로운 변화는 대표님에게 맞는 옷 인듯 합니다. 빠른 시일내에 제가 GP가 된 재창업, 지방, 고졸, 제조 전용 펀드를 만들어야 겠다는 다짐을 다시금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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