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 백반집 1

백반로드

by 주복기

일부러 지방 출장 다니는 경우가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대학교, 협회등의 창업, 투자 특강이나 맨토링을 지방 출장 다니는거죠. 남들은 장거리 운전이 얼마나 피곤한데 그걸 즐기시나 라고 생각 하는 분이 많은데요.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그 덕분에 전국 10개 빵집 다 가봤죠. (한군데 빼고) 서울 강북에 저만의 맛집이 생겼죠, 지방에 숨은 명주도 알게 되죠...


그러다 보니 저의 취미를 더 살리자는 뜻으로 막걸리 학교에 진학하는 일까지 생겼습니다. 제가 원체 먹을 것을 좋아해서 좀 알면서 먹자라는 취지로 와인은 4개월 정도 배웠습니다. 덕분에 어떤 품종의 와인을 어떤 음식과 먹어야지 마리아주가 맞는다는 기본지식을 알게 되었죠.


허나 와인이 서양음식이고 식습관의 서양화를 우리가 지양하는 단계이고 한식이 몸에 좋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이야기 인데... 하지만 한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오신채와 그 대표격인 마늘은 와인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애로사항이 있는거죠.


그러다 보니 ‘신의 물방울’에서도 마늘과 마리아주를 맞춘 와인을 어렵게 한국인들을 위해서 억지로 작성하셨던 것이 기억납니다. 마늘밭을 엎어서 포도 농장을 만든 말도 안되는 상황이었죠. 아 그럼 와인에서 마늘과의 마리아주를 찾을 것이 아니라 우리술에서 마리아주를 찾자라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거액의 입학금을 주고 막걸리 학교에 2달 과정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식품기업의 세계화를 위한 과정을 위해서라도 막걸리는 필수 과정 이라는 겁니다. 외국에 나가서(특히 동남아시아) 한식당을 가면 죄다 소주, 맥주만 파는데 소주의 질이 다양 하면 모르겠지만 두 개의 메이저 대기업 소주 회사의 제품이죠.


전통적인 증류식의 소주는 비싼데다가 유통시장에도 잘 나와 있지 않다보니... 그리고 그 안 좋은 희석식 소주도 판매 단가가 10달러이다보니... 선택지가 안되는거죠. 그런데다가 정부는 희석식 판매소주와 전통 증류 소주를 모두 소주라는 이름으로 똑같이 세금과 통관단계를 적용하고 있고 이름도 모두 소주로 통일하게 되어있으니 외국에 한식당이 프랑스 식당, 이태리 식당처럼 페어링을 맞춘 음식이 나온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 이라는 것이죠.


그러다 보니 특색 없고 양많은 미국식 식당이 되어가는거죠. 차라리 미국식은 양이라도 많은 상황인데 한식당은 한국인의 향수와 발효식품의 습관화에 기대는 전혀 경쟁력없는 상황이 되어 가는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페어링을 맞춘 그들이 원하는 음식을 코스로 만들고 우리의 특색있는 식재료를 활용한 매력있는 단품 안주 요리들 파전, 불고기, 수육, 닭갈비등등 이런 음식들은 와인과 페어링 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막걸리가 최고 궁합의 음식이 되는 거죠.


막걸리 학교를 다니면서 프리미엄 막걸리를 맞보게 되었습니다. 판매단가가 2만원 이상되는 10여가지를 맛보고 그에 맞는 음식에 대한 궁합(페어링보다 궁합이란 말이 한식에 맞는 느낌이...)을 맞추는 과정도 갖고 저희 동기중 특급 호텔 한식부에 쉐프가 계셔서 저와 같은 생각으로 좋은 그림이 나와던 걸로 기억 납니다. 그 분들이 창업을 하신다고 하니 먼저 말렸던 것이 기억나네요.


그런데 그 프리미엄 막걸리 중에 현재 수익을 거두고 있는 양조장이 1개 밖에 없다는 것... 과거 군사 정권때 쌀로 술 만드는게 금지 되어서 아직도 대부분의 곡자(누룩)를 일본에서 수입을 해온다는 것. 일본처럼 가양주가 금지 되고 나라에서 술을 관리하는 일제 정권 때 만들어진 일본식 주세법이 그대로 운영되고 문민정부에서나 겨우 가양주가 합법이 되고 쌀로 술을 만드는 것이 합법화 된 사실.


그나마 소규모 양조장을 통한 가양주 제조는 노무현 정부때 만들어져 얼마 안되는 가양주의 역사를 가지고 있어서 대분분의 양조자들이 아직도 적자를 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 대기업인 장수 막걸리 조합과 지평, 은자골, 복순도가등등 수익나는 기업이 몇 군데가 안되다보니 해외진출은 엄두도 못내는 상황이 된거죠. 우리술은 사명감의 대상이 된 겁니다.


페어링을 이야기 하다보니 이야기가 우리술의 미래로 가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어찌 되었던 우리술은 페어링을 통한 해외 진출하기엔 너무 매력적이라는 겁니다. 막걸리학교를 통해서 알게된 한 머리 검은 외국인 회계사님의 말씀이 생각나네요. 와인의 파커포인트처럼 막걸리도 평가를 새로운 시장으로 만드는 방법은 비즈니스 모델로 어떠신지 라고 이야기 했던 것이 기억납니다.(너무 말이 많아져서 2부로...)

keyword
이전 03화세계 최초의 아이디어를 말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