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26일, 대만 타이베이
입사 후 친구와 떠났던 첫 해외여행.
게다가 처음 가보는 대만이라는 국가.
너무 설렜던 탓이었을까, 나는 여행을 일주일 앞두고부터 장염에 시달려서 얼굴이 새하얗게 질릴 정도였다.
여행 전날까지도 떠날 수 있을지 의문스러웠지만.
일단은 나 자신을 믿어보기로 했다(는 생각을 접은 것은 겨우 몇 시간 뒤였다). 행여 채 다 낫지 않은 내 몸이 친구에게 부담이 될까 걱정되기도 했다. 그래도 막상 떠나는 길은 마냥 설레고 즐거웠다. 경전철 밖으로 보이는 풍경도 상쾌했고, 그 좁은 기내도 그저 편하게만 느껴졌다.
그 장염이 초래할 앞으로의 여행길은 미처 알지도 못한 채.